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변화보다 안정과 젊음에 방점을 찍은 인사다.
SK그룹은 16일 2016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지 정확하게 124일 만이다. 최태원 회장의 복귀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인사인 만큼 최태원 회장의 용인술에 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결론은 변화보다 안정과 젊음이다.
SK그룹은 주력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 C&C 등의 최고경영자(CEO)는 유임한 반면 에너지와 화학 계열사인 SKC와 SK종합화학의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이들 주력 4개 계열사에는 '최태원의 남자들'이라고 불리는 장동현, 정철길, 문종훈, 박정호 사장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또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들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들 중 김창근 의장의 경우 임기가 1년이 남았음에도 한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던 인물이다. 또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수성에 실패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문책론이 거론됐지만, 유임했다. 안정적인 인사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에너지와 반도체 등의 역량을 강화하되 글로벌 경기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안정적인 틀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도 앞서 안정적인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그룹 CEO 세미나에서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SK그룹이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김창근 의장과 각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룹 내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계열사에서는 CEO 교체가 단행됐다. 석유화학 전문업체로 폴리에스터 필름 등을 만드는 SKC의 경우 그룹내 에너지 업체의 부사장급 인사인 이완재 신임 사장이 CEO로 자리를 옮겼다.
SK종합화학도 김형건 SK이노베이션 트레이딩 인터내셔널 사장을 새 CEO로 인선했다. 김형건 신임 사장은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에서 기획 및 재무부서를 두루 거쳤고, 2013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초대 CEO를 맡았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신임 대표이사는 40대 초반의 송진화 본부장이 발탁됐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 산업시스템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1년 SK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창조적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이라는 내년도 경영 방침을 강력하게 실천하겠다는 포부다. 또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회복과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 예상 등을 인사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SK그룹은 82명의 신규 선임을 포함해 모두 13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안정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젊음'이다. 이번 인사에서 SK그룹은 1970년대생을 관계사 사장으로 인선하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지난해 48%였던 40대 승진자는 올해 59%로 높아졌고, 1971년생인 송인화 사장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 보임하는 등 1970년대생들의 대거 중용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번 인사와 별개로 내년 초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 복귀한다. 등기이사로서 법적 책임을 지는 책임이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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