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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탐사 ③ 점(占)치] 운명의 장난, '대통령 팔자'는 따로 있나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13일 '더팩트'가 만난 역술인들은 모두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13일 '더팩트'가 만난 역술인들은 모두 "'잠룡'이 되려면 '천운'이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노무현·김대중·전두환·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은 모두 '범상치 않은 운명'을 타고났다고 밝혔다./더팩트DB

의외로 몇몇 정치인들은 '점(占)'에 명운을 건다. 암암리에 용한 점집을 찾아 출마 여부 및 당선 확률을 가늠한다. 내년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점집들도 대목장의 고객맞이에 한창이다. <더팩트>는 13일 역술원을 찾아 물었다. "금배지(국회의원) 팔자는 따로 있나요? <편집자 주>

[더팩트 | 오경희·신진환·서민지 기자] 하늘은 아무나 날아오를 날개를 달아 주지 않는다. 예로부터 '왕이 될 상(象)'은 따로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찾은 역술인들도 하나같이 '잠룡'이 되려면 '천운'이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역술가들에 따르면 같은 날 같은 때에 태어났더라도 누구는 '대통령'이 되고, 누구는 '거지'가 될 수도 있다. 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천운'을 타고난 이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역술가 다수는 물망에 오른 '잠룡 4인' 각각의 가능성을 점쳤다.

◆ "대선주자? 뭐든 범상치 않아"

'관상·손금·사주·태몽+천운' 역술인 김병찬 씨는
'관상·손금·사주·태몽+천운' 역술인 김병찬 씨는 "특출 난 관상에 손금에 '운명선', 사주의 '월'자리에 '관'자, 하며 용 꿈 등의 태몽과 더불어 천운까지 있어야 대통령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더팩트DB

대통령은 우선 특출난 '관상·손금·사주·태몽' 네 가지를 지니면서도 하늘에서 정해주는 운도 딱 맞아떨어져야 할 '범상치 않은 운명'을 타고나야 한다. 즉 '사주팔자(四柱八字, 타고난 운)'가 뛰어나다고 해서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의도에 터를 잡은 역술인 백송 철학 김병찬 씨는 "이승만 시절 장면 전 국무총리나 갑작스럽게 죽은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국운이 없으면 대통령을 절대 못 한다"면서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사주를 보면 생년월일시 중 '월' 자리에 편관(偏官)이나 정관(正官)자가 없고, 말 안장 위에 오르기 위해 고삐를 잡고 올라간다는 반안살(攀鞍煞)도 없다. 대통령 사주가 아니라는 것인데, 눈썹과 눈사이를 보면 귀문관살(鬼門關殺) 즉 '귀신상'이기 때문에 관상학적으로 눈매와 관골이 딱 대통령상"이라고 말했다.

'보호색은 붉은 옷'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통령 당선 당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붉은 옷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이새롬 기자
'보호색은 붉은 옷'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통령 당선 당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붉은 옷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이새롬 기자

박 대통령의 당선을 예견한 의원 출신 역술인 이철용 씨도 지난 7월 '우먼동아'와 인터뷰에서 "용의 기운이 있는 정치인들 가운데 다음 대선 때 사주의 기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 있긴 하지만, 선거는 개인의 공보다 상대적인 영향이 크다"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기운이 워낙 좋았을 뿐 아니라 선거 당일도 당선에 큰 도움이 되는 날이었고, 붉은 옷을 입은 것도 한몫 했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우리나라 500년의 역사상 '범띠'를 가진 임금이나 대통령은 없었다. 때문에 김병찬 씨는 "앞으로도 '범띠'를 가진 대통령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씨는 "역사실록에 모두 나와있는 사실"이라면서 "청와대 뒤에 있는 산이 '인왕산'이다. 호랑이는 절대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은 두 명 다 범띠다. 둘 다 대선 물망에 올라, (당선) 될 것 같았지만 떨어지지 않았나. 역술적으로 범띠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웅호걸'이 된 사람들은 성명학적으로 박정희·김대중·시진핑 등 중간자가 5획 이상 안 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음력 달력으로 계산했을 때 12월에서 2월에 태어난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어디까지나 김 씨의 철학 연구와 통계론적 분석이다.

◆ '잠룡 4인', 최후 승자는?

'김무성·반기문·안철수·문재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역술인들은
'김무성·반기문·안철수·문재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역술인들은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탁월한 관상과 팔자'를 타고났다"면서도 세부적 내용에 대해선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놨다./더팩트DB

최근 정치 지형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여론조사기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차기 대권 주자들이 있다. 역술인이 꼽는 2017년 대선 '주인공'은 누굴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박원순 서울 시장·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앞날에 대해 역술인들은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탁월한 관상과 팔자'를 타고났다"면서도 세부적 내용에 대해선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놨다.

청송철학원 김정섭 원장은 "안철수 의원이 청와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가 8년 전 대운을 발표할 때 차기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통일 대통령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사람이 학자의 사주, 경제학자인데 안 의원이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만 3인자의 운명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만들어 줘야 대통령에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사주로만 보면 안 의원은 심지가 굳은 사주로 고집이 있어서 그렇지 좌우 변치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반면 문 대표는 선비의 탈을 쓴 모사꾼으로 심지가 얇아 불리한 일이 닥치면 수시로 말을 바꾼다"면서 "박 대통령도 '무오일주(戊午日柱)' 즉 배짱이 두둑해 난관에도 조금도 굽히지 않는 불굴의 자세를 지닌 남자 장군의 사주로 심지가 굳은 사람 중 하나다. 장군들은 말을 바꾸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후 승자는?' 청송철학원 김정섭 원장은
'최후 승자는?' 청송철학원 김정섭 원장은 "안철수 의원이 청와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김병찬 씨는 "'관상·손금·사주·태몽' 네 가지를 살펴보면 여당에서는 반기문 총장, 야당에서는 박원순 시장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더팩트DB

반면 김병찬 씨는 "'관상·손금·사주·태몽' 네 가지를 살펴보면 여당에서는 반기문 총장, 야당에서는 박원순 시장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박 시장 아내의 얼굴은 전형적인 국모의 상이다. 반 총장이 아직 정치 일선에 안 드러났기 때문에 승률로 따지면 거의 '50:50'일 것 같다"면서 "여기에 음과 양, 밤과 낮이 있듯 여당이 2번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야당의 차례라고 볼 수 있다. 김무성 대표는 성명학 적으로는 좋지만 평범한 관상으로 대표에서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역술인은 김무성 대표를 지목했다. 관상 전문가 하월산 씨는 "사실 관상학적으로 오관(눈썹, 귀, 눈, 입, 코)을 보면 개별적으로 뛰어나지 않지만 오관이 잘 배합돼 좋은 관상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정치인들의 관상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골격(骨格)과 눈(目)인데 눈과 눈썹의 모양새와 간격이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사는 관상으로 김 대표는 양 눈썹 사이도 넓어 원대하고 이상이 높으며 지도자 상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대권의 판세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예언했다.

김정섭 원장은 역술인은 주목해야 할 '대권의 판세'와 관련해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 대표는 무장의 사주인데 무장은 꺾이면 못 일어난다. 그런데 박 대통령도 무장의 사주기 때문에 현 위치에서 김 대표와 관계가 항상 부드러울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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