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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後] 동갑내기 유이, '걸토크'는 언제나 옳다

'상류사회'를 마친 유이를 <더팩트>가 만났다. 동갑내기 기자와 유이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새롬 기자
'상류사회'를 마친 유이를 <더팩트>가 만났다. 동갑내기 기자와 유이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새롬 기자

유이와 나눈 아주 사소한 이야기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 특히 오전에 인터뷰가 있어 더 그랬다. SBS 드라마 '상류사회'를 끝낸 유이 인터뷰였는데, SBS 담당 기자를 대신해 가는 길이라 발걸음이 더 천근만근이었다. 신체리듬이 최상일 때도 어려운 게 인터뷰인데, 피곤해 몸이 무겁고 유난히 일하기 싫은 기분인데다 사실상 일을 떠안은 상태니 그 부담이 오죽했으랴.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물은 3분의 1 정도만 주세요."

에스프레소를 마시기엔 너무 빈속이고, 아메리카노는 너무 밍밍할 것 같아 그렇게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밖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유이를 멍하게 바라봤다. '다리가 참 얇다'는 시답잖은 생각을 했다.

"그 다리로 걸어다닐 수는 있는 거예요?"

"네? 하하. 종아리만 얇아요. 그래서 오늘도 허벅지 가리는 치마 입었잖아요."

촬영을 마치고 들어오는 유이에게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걸었는데 그가 당황하는 기색 없이 대화를 받아쳤다. 아침 일찍부터 메이크업에 인터뷰 준비에 바빴을 텐데도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유난히 얇은 다리의 유이. 그는 몸매가 예쁘다는 칭찬에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새롬 기자
유난히 얇은 다리의 유이. 그는 몸매가 예쁘다는 칭찬에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새롬 기자

"무슨 문제 있으세요?"

때마침 나온 커피를 바라보는 시무룩한 표정을 유이가 눈치챘다.

"물을 3분의 1정도만 넣어 달라고 말했는데 가득 채워 주셨네요."

"어머, 그럼 바꿔야죠. 바꿔 드릴게요. 여기 아메리카노 물 조금만 넣어서 새로 주세요."

"괜찮아요, 벌써 한 입 마셨어요."

"이건 제가 마실게요. 여기 빨리 커피 바꿔주세요."

유이는 그렇게 기자 앞에 있던 커피를 자신의 앞으로 가져갔다. 우린 분명 초면인데, 친구처럼 편안했다. 그래서 굳이 안 해도 될 나이 얘기를 꺼내며 우리가 동갑이라고 말해줬다. 그때부터 '걸토크'가 시작됐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광희와 만난 유이. 그의 솔직담백한 대화 방식은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MBC 방송 화면 캡처
'무한도전'에 출연해 광희와 만난 유이. 그의 솔직담백한 대화 방식은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이는 평소 자신을 이상형으로 꼽아 왔던 광희와 만났다. 그는 "형식이가 나오니까 그 핑계 삼아 '상류사회' 촬영장에 한 번 가고 싶었다"는 광희에게 "왜 안 왔냐. 나 같으면 한 번 와봤겠다"며 답답해했다. 내숭 없이 시원한 유이의 대화 방식에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연애 잘 못 해요."

"'무한도전' 보니까 잘할 것 같은데 왜 못 하느냐"고 묻자 "남자들은 오히려 싫어하더라. 숍 가면 언니들은 잘봤다고 하는데 주위 남자들은 '네가 그래서 연애를 못 하는 거'라고 하던데. 여성스럽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는 답이 돌아왔다. 고백하는데 성별이 뭐가 중요하며, 돈 있는 사람이 사면 되지 꼭 남자가 밥 사야 되는 법이 어디 있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기자가 "아니 왜?"라며 발끈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유이와 '걸토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언젠가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새롬 기자
'다음에 또 만나요!' 유이와 '걸토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언젠가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새롬 기자

이날 우린 진지하게 고백했는데 장난치지 말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남자들에 대해, 내 몸 아픈 것보다 남들 아픈게 더 신경쓰이는 이상한(?) 심리에 대해, 첫눈에 반해 '심쿵'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에 대해, 문자로 이별을 통보하는 무례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같이 영화 '미니언즈'를 보러 가자고 의기투합했다.

카페인이 절실했던 출근길과 달리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날 다시 한 번 느꼈다. '걸토크'는 언제나 옳다. 특히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 '88년생 동갑내기'끼리의 대화라면 더 그렇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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