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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궁정쿠데타]日 언론 "신격호 절대적 권력이 '형제의 난' 초래"
日 언론, 롯데사태 주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다툼에 관해 한일 양국 언론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이 '쿠데타'를 시도한 이래 5일째에 접에든 가운데 31일 신 회장이 입국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더팩트DB
日 언론, 롯데사태 주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다툼에 관해 한일 양국 언론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이 '쿠데타'를 시도한 이래 5일째에 접에든 가운데 31일 신 회장이 입국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더팩트DB

日 메이저 언론 "한국 언론 관심 일본보다 뜨거워"

일본 언론이 '형제의 난'에 휘말린 롯데그룹 사태가 돌아가는 형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중도 보수 성향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지난 27일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도쿄 본사에 나타나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을 해임한 사건부터 지금까지 국내 분위기를 자세히 다루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신 총괄회장의 절대적인 권력이 두 아들을 포함한 다른 경영진들의 사고를 정지시켜 이런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이번 사태가 주주총회에서 결판이 난다고 하지만 주식의 대부분을 롯데家 일족이 소유하고 있어 두 형제의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가열될 수록 롯데의 미래는 불투명해지고 사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아사히그룹홀딩스 등 롯데의 해외사업 관계사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매출 규모가 6조5000억엔에 달하는 글로벌기업인 롯데가 형제간 소동에 휘말려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진보 매체인 아사히신문은 롯데 '형제의 난'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행태가 일본보다 과격하다며 조중동 신문의 '장남의 쿠데타 실패', '롯데 창업주 강제퇴진' 등의 기사 제목을 들어 한국 언론의 지대한 관심에 대해 설명했다. 또 "두 형제 중 누가 우호지분을 더 많이 확보했다는 등의 기사가 줄을 잇고 있지만 실상은 아직 불투명하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냈다.

중도보수언론인 니혼게이자이신문(위)이 지난 30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단독 인터뷰를 실은 데 이어 진보매체 아사히신문도
중도보수언론인 니혼게이자이신문(위)이 지난 30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단독 인터뷰를 실은 데 이어 진보매체 아사히신문도 "롯데 형제싸움, 차남의 승리 형의 반란 제압"이라는 제목을 달고 경영권을 둘러싼형제싸움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신 전 부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며 신 전 부회장의 심경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 롯데그룹 측은 같은날 입장자료를 발표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30일 신 전 부회장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롯데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창업자 신 총괄회장과 함께 신 회장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중국사업 등에 대한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을 두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대목이다.

롯데 측은 중국사업에 대한 반론에서 "5~6년 전부터 투자가 시작됐고 당시 신 총괄회장의 지시를 받고 보고를 하는 체계로 투자와 규모를 결정해 추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 5개점, 롯데마트 120개점을 포함해 롯데홈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대부분의 사업 분야가 중국에 진출해 있고 지난해 해외 매출 11조원 가운데 30%가 중국에서 나올 만큼 중국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이 지난 1월 해임된 것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 경영실적 부진으로 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이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교체를 제안한다는 데 대해서는 "정관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으로 그외 다른 안건과 개최시기에 대해서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이사회에서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내가 진행하던 투자안건이 예산을 초과한 건 맞지만 손해는 수억엔 정도였다"며 "신 회장 또는 (신 회장 측 사람인)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이 왜곡된 정보를 흘린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비상장회사라 주주구성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신 회장 세 명과 신 총괄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자산관리회자(광윤사, L투자회사 등), 그리고 사원주주회가 각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가 서로 우호지분을 확실히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롯데홀딩스에서 자세한 지분 내역을 밝히지 않는 이상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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