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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제로클럽’ 휴대폰 보험 고객 농락 '위험수위'

제로클럽 농락?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분실 및 파손 보험인 폰케어플러스가 가입 시기에 보상 금액을 다르게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
제로클럽 농락?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분실 및 파손 보험인 폰케어플러스가 가입 시기에 보상 금액을 다르게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

‘폰케어플러스’ 같은 돈 내도 제로클럽 가입 시기 따라 보상금 차등 지급

LG유플러스 가입자 A씨(여·26)는 길을 걷던 중 행인과 부딪혀 손에 들고 있던 ‘아이폰6’를 떨어뜨렸다. 보호 덮개를 씌우지 않아 액정이 그 자리에서 파손됐다. 그뿐만 아니라 메인보드도 고장나 37만 원을 주고 리퍼 받았다. 단말기 분실 및 파손 보험을 적용받기 위해 LG유플러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던 A씨는 같은 돈을 내고도 가입 시기에 따라 보상금액이 다르다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LG유플러스는 현재 KB손해보험과 제휴해 스마트폰 분실, 도난, 파손, 침수 시 단말기 교체 또는 수리비를 지원해주는 ‘폰케어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 27일까지 진행했던 중고폰 선보상제 프로그램 ‘제로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비 3개월 치를 무료로 제공해 폰케어플러스 가입자를 늘렸다.

하지만 같은 돈을 내고도 가입 시기에 따라 보상 금액이 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유플러스 가입자 사이에게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제로클럽’ 프로모션이 진행됐던 기간의 보상 금액이 적어 LG유플러스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가입자들이 “프로모션으로 3개월 보험료를 면제한 데 따른 혜택을 줄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 폰케어플러스 안내 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3월 26일까지 가입한 소비자들은 ‘폰케어플러스 스마트36’에 가입했을 경우 월 3600원을 내면 분실 시 자기부담금 12만 원을 제외한 53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폰케어플러스 스마트46’에 가입했을 경우에는 월 4600원을 내면 분실 시 자기부담금 15만 원을 제외한 65만 원을 보상받는다. 하지만 파손 시에는 스마트36, 스마트46 가입자 모두 단 17만 원(자기부담금 3만 원 제외)만 보상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한 중고폰 선보상제인 제로클럽을 통해 아이폰 가입자를 다수 유치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한 중고폰 선보상제인 제로클럽을 통해 아이폰 가입자를 다수 유치했다. / LG유플러스

반면, 올해 3월 26일 이후 가입자는 분실과 파손을 따로 나누지 않고 스마트36의 경우 55만 원, 스마트46의 경우 80만 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손해액의 20%인 최소 3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내는 돈은 같지만 가입 시기에 따라 보상금액이 달라지는 것이다.

A씨의 경우 휴대폰 파손으로 37만 원을 지출했다. 폰케어플러스에 가입한 날짜가 올해 3월 26일 이후라면 손해액의 20%인 7만4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가입한 날짜가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3월 26일 사이라면 보상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7만 원밖에 안 돼 자기부담금이 20만 원에 이른다. 매달 4600원씩 같은 돈을 냈지만, 가입 시기에 따라 약 3배에 이르는 돈을 내게 되는 것이다.

이에 A씨는 “3월 26일 이전에 가입했든 이후에 가입했든 매월 내는 보험료 금액은 똑같은데 보상 금액이 너무 차이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제로클럽으로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 아이폰6플러스를 구입한 또 다른 소비자 B씨 역시 같은 일을 겪었다. 그는 “액정과 베젤 부분이 깨져 리퍼를 받게 됐는데 41만 원이 들었다. 보상액이 17만 원밖에 되지 않아 24만 원을 내야했다. 3월 26일 이후 가입했더라면 8만2000원만 내도 됐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설 수리 센터에서 받으면 더욱 싸게 할 수 있지만, 제로클럽 가입자는 단말기를 18개월 뒤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 수리 센터에서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설 수리 센터는 방문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6 개통 첫 날 서울 서초구 반포1동 LG 유플러스 서초직영점에서 개통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더팩트DB
LG유플러스의 아이폰6 개통 첫 날 서울 서초구 반포1동 LG 유플러스 서초직영점에서 개통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더팩트DB

LG유플러스는 약 4개월간 진행한 ‘제로클럽’을 통해 가입자 유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제로클럽을 통해 유치한 아이폰 가입자만 40만 명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 가입자는 4만4449명 순증했으나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4만1206명, 11명60명 순감했다.

하지만 이 기간 휴대폰 보험 보상금이 제로클럽 종료 후 보상금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입자 유치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제로클럽 프로모션이 진행된 기간은 폰케어플러스 보상이 적은 기간에 속한다. 특히 고장이 날 경우 주로 리퍼가 이뤄지는 아이폰 특성 상 17만 원에 불과한 보상금액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

애플 공식 수리 센터 직원은 “LG유플러스 제로클럽 가입 고객 손님이 올 때마다 보험 금액이 시기에 따라 차이 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상담사 역시 “폰케어플러스 기간에 따른 보상금액 차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며 “사실 나도 보상금액이 적은 시기 가입했다. 상담사인데도 불구하고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배상액은 보험사 측에서 정하는 것”이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손익을 따진 후 일정 기간 이후 배상액을 조정하기 때문에 일부러 보험 배상액을 낮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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