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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포커스] '또' 경기 서남부, 지역민 불안감 '고조'
'왜 유독 경기 서남부권에서?' 5일 밤 12시쯤 경기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2월 화성시에서는 '육절기 토막살인'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매년 잔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경기 서남부권에 대한 흉악범죄가 주목받고 있다. /더팩트 DB
'왜 유독 경기 서남부권에서?' 5일 밤 12시쯤 경기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2월 화성시에서는 '육절기 토막살인'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매년 잔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경기 서남부권에 대한 흉악범죄가 주목받고 있다. /더팩트 DB

잔혹한 범죄 터졌다하면 경기 서남부

지난 1일 경기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머리와 몸통 등이 잘려진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끔찍한 사건에 또다시 이목이 쏠렸다. 그런데 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다름 아닌 경기 서남부지역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오원춘' '박춘봉' 등등 전국을 떠들썩하게하고 국민들을 불안감에 떨게 한 많은 사건이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했다.

시흥 시화호에서 또다시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그동안 발생했던 경기 서남부 지역의 흉악범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는 경기 서남부권에서 발생한 잔혹한 범죄를 재조명했다.

◆ '살인마' 박춘풍, 수원을 공포로 몰아넣다

'태연히 범행을 재연하다니…' 박춘풍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동거녀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무참히 훼손하고 수원시내 5곳에 유기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7일 수원 매교동에서 현장검증을 하는 모습./임영무 기자
'태연히 범행을 재연하다니…' 박춘풍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동거녀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무참히 훼손하고 수원시내 5곳에 유기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7일 수원 매교동에서 현장검증을 하는 모습./임영무 기자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시신 일부가 검은 봉투에서 발견된 것. 토막살인 사건이었다. 경찰은 수원 팔달산과 근방을 수색하며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했다.

용의자는 중국 국적의 박춘풍(56)이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2시 21분께 수원 팔달구 매교동 자신의 월세집에서 동거녀(48·중국 국적)를 목 졸라 살해했다. 평소 심각한 의처증과 폭력성이 있었던 그는 별거하고 있는 피해자가 재결합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범행 27일 오전 5시부터 이튿날 오후 12시 30분까지 예리한 흉기를 이용해 피해자의 사체를 무참히 훼손했다. 그런 뒤 양팔과 왼쪽 다리, 골반 부위 등을 옮겨 살점을 분리해 팔달산과 수원천변 등 수원시내 5곳에 유기했다.

경찰에 붙잡힌 박 씨는 현장검증 당시 죄책감 없이 태연하게 상황을 재연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박 씨는 '박철' '이수일' '손진묵' 등 또다른 이름들을 사용하기도 했으며, 사문서 위조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여러 범죄 전력도 있었다.

◆ '수원' 조선족, 성폭행 실패하자 살해 뒤 시신 훼손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와' 2012년 4월 조선족 오원춘(42)은 20대 여성을 납치해 살점을 잘게 잘라내는 등 잔혹하게 살해했다./YTN 방송 화면 갈무리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와' 2012년 4월 조선족 오원춘(42)은 20대 여성을 납치해 살점을 잘게 잘라내는 등 잔혹하게 살해했다./YTN 방송 화면 갈무리

2012년 4월 수원에서 조선족이 20대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피해 여성이 납치당하면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유명한 사건이다.

피해 여성은 늦은 밤 112 신고센터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전화했다. 경찰은 위치를 묻는 사이 전화가 끊겨 소재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곧바로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전화가 발신된 수원시 내 기지국 반경 500m 안을 뒤졌다.

하지만 이 여성은 결국 다음 날 아침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조선족 오모(45) 씨. 그는 집 안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던 중 경찰에게 붙잡혔다. 놀랍게도 시신을 토막 내 여러 개의 봉지에 나눠 담고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오 씨는 자신의 집 앞에서 여성과 어깨를 부딪치자 우발적으로 여성을 집 안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격분한 나머지 둔기로 때린 뒤 목 졸라 살해했다.

그가 바로 오원춘이다.

◆ 시흥·안산 '토막살인사건'

'무서운 동네?' 지난 2012년과 2007년 시흥과 안산에서 토막살인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이새롬 기자
'무서운 동네?' 지난 2012년과 2007년 시흥과 안산에서 토막살인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이새롬 기자

'오원춘 사건' 보름 뒤인 2012년 4월 16일. 경기 시흥시 은행동 모 아파트 단지 주변 쓰레기통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됐다.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시신은 알몸 상태로, 20ℓ와 50ℓ짜리 봉투 3개 등 모두 6개로 나뉘어 담겨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60대 여성이었다.

놀랍게도 범인은 남편 최모(65)씨였다. 그는 술을 먹고 늦게 온 그에게 아내가 잔소리하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안산에서도 지난 2007년 1월 지하철 4호선 안산역 남자화장실에서 토막 난 몸통과 양팔이 여행용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된 토막살인사건이 있었다.

범인 손모(당시 35)씨는 내연관계인 30대 정모 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데 격분해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냈다.

손 씨는 몸통과 양팔을 안산역 화장실에, 두 다리를 정 씨의 원룸에 각각 유기했다. 중국 산둥성 출신인 그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노동현장을 전전해 왔다.

◆ 경기 서남부, '흉악범죄' 왜 거듭되나?

'경찰 인력 충원이 시급' 경기 서남부권은 치안력이 다른 시도보다 열악하다. 특히 수원, 안산, 시흥, 화성 등은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구글 어스 갈무리
'경찰 인력 충원이 시급' 경기 서남부권은 치안력이 다른 시도보다 열악하다. 특히 수원, 안산, 시흥, 화성 등은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구글 어스 갈무리

일련의 끔찍한 사건의 대다수의 공통점이라면 그 지역이 경기 서남부라는 점이다. 잔혹한 범죄가 유독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경기 서남부지역은 오원춘과 박춘풍 사건으로 알 수 있듯,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다. 특히 시흥과 안산, 수원 등은 외국인들이 잔혹한 수법으로 살인한 사례가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은 산업단지가 조성돼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모여 살고 있는 지역이다.

각 시에 따르면 수원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만5000여 명이다. 안산시는 지난해 8월 기준 6만9500명이며 시흥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3만8921명이다.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은 수가 국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177만 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 국적은 91만 명으로 50%가 넘는다.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이 잠재적 범죄자는 아니다. 문제는 불법 체류자다. 불법 체류자의 경우 관리가 까다롭다. 지난 2003년 인권보호를 이유로 외국인에 대한 지문날인제도가 폐지됐다가 2008년 부활했다. 이 사이 들어온 불법 체류자에 대한 신원파악은 불가능에 가깝다.

'매년 2만 건이 넘네' 2008년 이후 국내 외국인 범죄 발생 현황/ 김현 의원실 제공
'매년 2만 건이 넘네' 2008년 이후 국내 외국인 범죄 발생 현황/ 김현 의원실 제공

경찰범죄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200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외국인 사범 10명 가운데 4명은 살인과 강도 등 5대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외국인 범죄자는 2008년 2만623명에서 2013년에는 2만6663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1만6922명에 달했다.

경기 서남부지역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미뤄 볼 때 흉악범죄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또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강력한 범죄가 잇따르는 이유로는 경찰 인력의 부족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찰청 '2015년 인구대비 치안력 현황'에 따르면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경기도가 612.5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평균(475.7명)보다 22.3% 높은 수치다.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는 1000명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치안력이 열악하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흉악범죄에 쉽게 노출된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원에 4개의 구(區)가 있으나 팔달구만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어 나머지 3개 경찰서가 분리해 팔달구의 치안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오원춘과 박춘풍의 범행도 팔달구에서 발생했다.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다른 지역보다 심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기 서남부권에 인구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지만, 경찰 인력 충원은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조선족이나 동남아 외국인 모두를 범죄의 대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다만 곽 교수는 "경기 서남부지역은 최근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공장이 많아지고 이 때문에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전입과 전출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그 속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유입되는 게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본국과 생활여건이 달라지면서 생활이 안정되지 않고 차별받는 문제도 범죄 발생의 한 요인"이라며 "사회적인 환경과 치안 수요 확충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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