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세대 공감’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38)씨는 이번 설 연휴 처음으로 카풀을 이용해 경남 진주 고향집에 내려 갈 계획이다.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은 설레지만 오랜 시간 도로에서 보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진다.
직장인 박모(24·여)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고향인 전남 광양까지 족히 반나절 걸리는 여정을 무엇을 하고 보낼지 며칠 전부터 궁리 중이다.
민족의 대명절 설이 시작됐다. 닷새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역과 터미널 등에서는 두 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들고 발길을 재촉하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전국 고속도로에서는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로 크게 붐빈다.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설렘 가득하겠지만 꽉 막힌 도로를 보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럴 땐 짬을 내 모바일게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세대별(10대·20대·30대·40대·50대 이상) 모바일게임 추천작을 살펴본다.
◆ 10대 ‘포켓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넥슨)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에 수많은 기록을 남긴 유명작이다. 지난 2011년에는 레전드 콘텐츠 업데이트로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 최고 동시접속자수인 62만6000만 명의 대기록을 세웠다.
모바일게임 ‘포켓 메이플스토리’는 ‘메이플스토리’의 DNA(디엔에이)를 고스란히 담았다. ‘카이저’, ‘엔젤릭버스터’, ‘듀얼블레이드’ 등 원작의 친숙한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PC온라인게임에서 호응을 얻었던 ‘코디 아이템’도 구현됐다. 캐릭터의 모자와 상하의, 신발 등을 10대 감수성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다.
캐릭터 전직 시스템, 길드, 거래소 등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4명의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협력 진행을 할 수 있고 마을 안에서도 다른 이용자들을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10대들이 좋아하는 커뮤니티 요소도 갖췄다.
◆ 20대 ‘회색도시2’
모바일게임 ‘회색도시2’(네시삼십삼분)는 스마트 드라마다. 6부작으로 구성된 이 게임은 복수와 배신 그리고 죽음의 미스터리 군상극을 다뤘다. 모두 28명의 전문 성우가 출연해 열연을 펼친 점도 눈길을 끈다. 녹음 분량은 1반2600라인, 시간으론 약 9시간 분량이다.
이용자는 게임 속 의심 가는 장소를 직접 터치해 사건을 조사하고 실마리를 얻어 복수극의 정체를 파헤친다. 메인 에피소드마다 단편 극장이라는 서브 에피소드가 3종씩 제공된다. 플레이타임이 길고 드라마를 보는 형식을 갖춰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회색도시2’의 꽃인 다양한 엔딩은 총 103개다. 베드엔딩이 100개로 가장 많고, 노멀, 트루 엔딩이 각 1개 그리고 숨겨진 엔딩이 1개 있다. 다양한 업적을 쌓을 수 있는 도전과제는 총 99개다. 드라마의 감독 격인 PD는 진승호 씨가 맡았다. 그는 ‘회색도시 for 카카오’, ‘검은방’ 1~4편을 선보이면서 어드벤처 게임 명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30대 ‘다크어벤저2’
게임빌의 모바일게임 ‘다크어벤저2’는 30대가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PC온라인게임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액션과 호쾌한 전투를 전면에 내세워 정통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본질에 충실했다.
‘다크어벤저2’는 악의 화신 드래곤 벨페고르와 대장군 데미안 사이에서 왕국을 구하는 용사의 모험을 다뤘다. 최대 6인이 레이드(대규모 사냥)에 참여해 보스 몬스터를 물리칠 수 있고 전 세계 다른 이용자들과 전투를 펼치는 ‘개인 래더’ 등 대인전(PvP) 콘텐츠로 확대 가능한 재미를 준다.
게임빌은 최근 ‘다크어벤저’에 신규 지역 ‘라둔 사막’을 선보였다. 오래 전 땅 속에 묻힌 도시 팔라만을 배경으로 벨페고르를 불러들인 어둠의 근원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최고 레벨은 65로 확장됐다. 강력한 장비인 ‘날개’ 아이템도 추가됐다.
◆ 40대 ‘모두의쿠키’
‘모두의쿠키’(넷마블게임즈)는 다양한 종류의 쿠키 블록을 같은 모양끼리 연결해 제거하는 모바일 퍼즐 게임이다. 쉽고 재밌어 각종 스트레스로 지친 40대들이 막간의 여유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모두의쿠키’는 빠르게 블록을 연결하는 기존의 게임 방식에서 벗어나 천천히 고민하면서 전략적으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다. 단계별로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모험하기’와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캐릭터를 무찌르는 ‘무한도전’ 등으로 성취감과 경쟁하는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모두의쿠키’는 각기 다른 능력치를 지닌 100여 종의 귀여운 캐릭터를 수집하고 강화와 레벨업을 통해 성장시켜 나가는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수입한 캐릭터를 모아 콜렉션을 완성하면 다양한 게임 아이템을 준다.
◆ 50대 이상 ‘에브리타운’
‘에브리타운’(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은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감성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가상의 농작물을 가꾸고 수집하는 게임 방식은 50대 이상 이용자들에게 간접 전원생활을 꿈꾸게 한다.
‘에브리타운’은 지인들과 소통하면서 가상 마을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농작물을 경작하고 친구들과 교류를 통해 자신 만의 마을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주된 목표다. 약 250여 개의 감성 임무와 다양한 보조캐릭터가 등장한다.
‘에브리타운’은 기존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에 비해 발전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마을에서 재배한 1차 생산물을 보다 높은 가치의 2차, 3차 생산물로 가공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출시 2년째를 앞두고 있지만 콘텐츠 업데이트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장점.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SNG 장르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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