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메인' 박창진 사무장 "어떤 사과도 받은 바 없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승무원 하기(下機) 사건'과 관련한 결심공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해당 사건 피해자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지금까지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으로 부터 그 어떤 사과도 받은 바 없다"고 증언했다.
2일 오후 2시 30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성우)는 서울 마포구 법원청사 303호에서 조 전 부사장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여모 대한항공 객실승무담당 상무, 국토교통부 김모 감독관 등 3명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증인심문이 이뤄졌다. 조 전 부사장의 욕설 및 폭행 혐의 모두를 인정한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한 회사 오너 일가가 방송 인터뷰 등에서 저에게 사과하고, 복귀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 한 것으로 안다"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그 어떤 사과도 받은 적 없으며, 적절한 조치와 보상도 전혀 받지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19년이라는 세월 동안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왔지만, 조 전 부사장은 본인의 즉흥적인 기분에 따라 아무렇게나 다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일할 권리, 인권, 자존감 등을 아주 치욕적이고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했다"며 "지금까지도 조 전 부사장은 직원들을 봉건시대의 노예처럼 생각해서인지,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지금까지도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장은 증인심문이 진행되는 동안 두차례 정도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고, 단 한 번도 조 전 부사장을 쳐다보지 않은 채 진술을 이어갔고, 조 전 부사장 역시 그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박 사무장은 "저를 비롯한 대한항공의 모든 직원은 그 누구 할 것 없이 경영진과 회사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고 희생하고 있다"며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은 경영방식이 지금과 같은 사태를 키웠다. 조 전 부사장 스스로 깊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저 같은 직원 한 명이야 한 조직의 노동자로서 언제든지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겠지만, 오너 일가는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19년간 열심히 회사를 사랑했던 마음과 동료들이 생각하는 마음을 헤아려 다음에는 더 큰 경영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검찰은 조 전 부사장과 국토교통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여모 대한항공 객실승무담당 상무, 국토교통부 김모 감독관 등 3명에 대해 구형한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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