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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천만②] 아빠와 딸, 그리고 웜홀…'명장면 5'

외화 '인터스텔라'가 25일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동원했다. 이에 <더팩트>에선 영화 속 명장면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영화 '인터스텔라'스틸
외화 '인터스텔라'가 25일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동원했다. 이에 <더팩트>에선 영화 속 명장면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영화 '인터스텔라'스틸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지구의 끝이 우리의 끝은 아니야."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찾는 인류를 그린 '인터스텔라'가 크리스마스에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동원했다.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아바타'와 '겨울왕국'에 이어 세 번째다.

25일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4일 밤 12시, 누적 관객 1000만 46명을 동원했다. 개봉 이후 50일 만의 기록이다.

영화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배경으로 했으며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매튜 메커너히 앤 헤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출연했다.

화려한 CG의 대신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제작진의 소품이 2시간 넘는 러닝타임을 채웠고 '겨울왕국'의 '렛 잇 고'같은 아름다운 OST보단 우주의 침묵이 가득한 작품이다. '인터스텔라'가 천만 관객을 불러들인 비결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이 만든 환상적인 작품 배경, 배우들의 열연, 주옥같은 대사들이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한 숫자다. 이에 <더팩트>에선 천만 관객을 놀라게 '인터스텔라' 명장면을 한데 모았다.

◆ 쿠퍼와 머피, 부녀의 알콩달콩 '케미'

극 중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는 쿠퍼(매튜 매커너히 분)와 어린 머피(맥켄지 포이 분)/영화 '인터스텔라' 공식예고편 캡처
극 중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는 쿠퍼(매튜 매커너히 분)와 어린 머피(맥켄지 포이 분)/영화 '인터스텔라' 공식예고편 캡처

극 중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는 이들이 있다면 단연 부녀로 호흡을 맞추는 쿠퍼 역의 매튜 매커너히와 어린 머피 역의 맥켄지 포이다. '인터스텔라'에서 쿠퍼를 우주로 떠나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 또한 머피의 미래 때문이니 그의 절절한 부성은 영화를 끌고 가는 가장 큰 힘이요 핵심이다.

그만큼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은 극에서 빛을 발한다. '인터스텔라'는 머피와 쿠퍼가 지구에서 함께하는 이야기로 막을 여는데 사라져 가는 불안한 행성, 지구에서 부녀의 사랑은 처음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가운데 머피가 학교로 향하며 자신의 이름 '머피'를 머피의 법칙에 비교하는 장면. 항상 자신이 불운하다고 여기고 있던 머피에게 명쾌한 충고를 해주는 아버지 쿠퍼의 자상함은 그의 사랑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머피의 법칙이란 나쁜 일이 생긴다는 뜻이 아니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의미지."

◆ 지구를 떠나며…"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해요"

인류를 위해 지구를 떠나는 쿠퍼. 그리고 끊임없이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남긴 브랜든 교수의 말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영화 '인터스텔라' 스틸
인류를 위해 지구를 떠나는 쿠퍼. 그리고 끊임없이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남긴 브랜든 교수의 말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영화 '인터스텔라' 스틸

쿠퍼는 그렇게 사랑하는 딸 머피를 두고 지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머피를 위한, 인류를 위한 결정이다.

브랜든 교수(마이클 케인 분)의 제안으로 우주선의 조종을 맡게 된 쿠퍼는 브랜드(앤 헤서웨이 분)와 함께 광활한 우주로 떠난다. 언제 지구로 돌아올지, 사랑하는 가족과 또다시 재회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주선에 오른 쿠퍼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암흑과 침묵만이 가득한 우주로 그들이 들어서는 순간, 브랜든 교수의 목소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이들이 왜 우주로 떠나야 하는지 상기시켜주는 강렬한 메시지는 관객들의 가슴까지 울린다.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해요.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 가는 빛에 대해."

◆ 5차원의 존재들, 그리고 웜홀 그리고 블랙홀

5차원의 존재와 웜홀, 블랙홀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인터스텔라'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영화 '인터스텔라'공식 예고영상 캡처
5차원의 존재와 웜홀, 블랙홀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인터스텔라'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영화 '인터스텔라'공식 예고영상 캡처

우주로 떠난 '인터스텔라'의 우주인들은 매 순간 놀라운 경험을 한다. 특히 5차원의 존재들이 언급되는 순간은 관객들에게 항상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초끈이론과 웜홀 등 물리학 이론을 알면 더욱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광활한 우주의 풍광과 그 안에서 매번 느끼는 새로운 경험은 신선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세밀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우주와 태양계, 은하계 등 새로운 행성을 넘나드는 장면은 감독 특유의 탄탄한 연출력으로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진다.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를 연출하며 지구를 배경으로 한 쿠퍼의 집부터 우주선까지 직접 제작하는 세심함을 보였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를 연출하며 지구를 배경으로 한 쿠퍼의 집부터 우주선까지 직접 제작하는 세심함을 보였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169분이란 러닝타임이 길지 않게 느껴지는 것 또한 여기에 있다.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고 여정을 함께하길 바랐다. 단순히 인물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닌 관객들이 배경에 곧장 반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는 놀란 감독의 말을 시각과 청각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 안녕, 타스…로봇과 인간의 진한 우정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 타스. 직사각형의 막대기처럼 생겼지만, 우주인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며 우정을 키워간다./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 타스. 직사각형의 막대기처럼 생겼지만, 우주인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며 우정을 키워간다./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인터스텔라'에도 '겨울왕국'의 올라프처럼 마스코트가 존재한다. 바로 인공지능형 로봇 타스다. 외모는 올라프처럼 귀엽진 않지만, 유머 감각은 비슷하다.

타스는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위해 우주로 떠난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친구다. 가족들이 지구에서 보내온 편지를 읽어주기도 하고 잡다한 일을 모두 돕는다. 썰렁한 유머감각으로 지친 우주인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다.

만능 재주꾼 타스의 재능은 브랜드가 위기에 빠졌을 때 빛을 발한다.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선 우주인들은 신호가 이끄는 데로 찾아간 두 번째 행성에서 때 아닌 사고를 만나고 둔탁한 몸집의 로봇 타스는 인간보다 빠른 발놀림으로 기지를 발휘해 죽음의 문턱에 있던 브랜드를 구해낸다.

◆ "지구의 끝이 우리의 끝은 아니야."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복잡한 물리학도 광활한 우주도 결국 사랑이란 단어 하나로 귀결된다./영화 '인터스텔라'예고영상 캡처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복잡한 물리학도 광활한 우주도 결국 사랑이란 단어 하나로 귀결된다./영화 '인터스텔라'예고영상 캡처

위 대사처럼 주인공들은 지구가 아닌 다른 거주지를 찾아 우주를 여행한다. 목숨을 걸고 가족을 버리고 하는 '도전'이다.

'인터스텔라'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주인공 스스로도 불가능이라고 믿는 어려운 미션을 가능하다고 믿게 해주는 힘은 과학기술이 아니라 딸에 대한 사랑이다. 지구에 남아있는 딸을 살리겠다는 집념이 과학의 부족한 구멍을 채운다. 쿠퍼가 외치는 "인류는 지구에서 태어났지만, 그것이 지구에서 죽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는 말도 사실 자신을 위함이 아닌 딸 머피를 위한 것.

머피와 했던 쿠퍼의 마지막 약속은 관객을 울린다. "시곗바늘이 같은 곳을 가리킬 때 아빠는 돌아올 거야"라는 그 불가능한 '미션'을 위해 아버지는 처절하게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영화의 모든 것은 사랑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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