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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아빠를' 문정희, 싱글보다 섹시한 유부녀 사랑법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의 주연배우 문정희가 지난달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효균 기자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의 주연배우 문정희가 지난달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지난달, 배우 문정희(39)를 만나기 위해 들어선 삼청동 카페. 문턱에서부터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로 카페 안이 소란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다.

평소 밝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문정희 덕이다. 에너지 넘치는 그의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심심치않게 들어온 터. 덕분에 문정희와 인터뷰가 유쾌하리라 짐작했었지만, 직접 만난 그는 상상이상이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나마 그 안에서 나오는 유쾌한 에너지의 근원을 찾아보고자 노력하니 아마도 사람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싶다.

배우 문정희. 지난 1998년 연극무대로 처음 연기를 시작해 16년 동안 성실히 연기생활을 이어온 여배우는 지난달 13일 개봉한 '카트'에 이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로 올해도 부지런히 관객들을 만났다.

문정희 김상경 주연의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영화 포스터
문정희 김상경 주연의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영화 포스터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감독 김덕수, 제작 어뮤즈엔터테인먼트, 배급 메가박스 플러스엠)는 홍부용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명문대 출신이지만, 10년째 백수로 지내는 아빠 채태만(김상경 분)을 딸 아영(최다인 분)이 학교 벼룩시장에 내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문정희는 채태만의 아내 지수로 출연했다. 백수 남편 대신 미용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 가장'으로 분했다. 그는 김상경과 10년 차 부부호흡을 맞췄고 억척스럽지만 다정한 워킹맘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지난 2012년 '연가시', 지난해 '숨바꼭질' 올해 '카드'에 이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까지 문정희는 매 작품마다 다양한 배역에 도전했고 동시에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얻어냈다. '워킹맘' 지수는 배우 문정희를 만나 극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자신의 연기를 직접 본 소감을 묻자 흐뭇한 웃음을 보인다.

"언론시사회 당시 영화를 처음 봤어요. 배급사관에서 배우들이랑 함께 봤는데 배급사관은 특유의 냉랭한 분위기가 돌아요(웃음). 냉랭한 분위기를 꾹꾹 참으며 긴장하고 영화를 보고있었죠. 그런데 딸로 나온 최다인 양 있죠? 다인이가 갑자기 어느 장면에서 엉엉 울기 시작하는 거에요. 거기서 배우들이 같이 울기 시작했어요(웃음). 그러다가 웃긴 장면이 나왔는데 거기선 갑자기 웃음이 터졌고…. 좋았어요. 주위반응도 비슷한 거 같아요. 기대 안 했는데 뜻밖에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뿌듯해요."

배우 문정희는 '뜻밖에 재밌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이효균 기자
배우 문정희는 '뜻밖에 재밌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이효균 기자

'뜻밖에 재미있다'는 반응에 뿌듯하다며 웃음을 보이는 문정희. 그도 그럴 것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규모가 작은 영화다. 최근 극장가를 점령한 수백억 규모의 할리우드 대작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영화엔 홍상수 감독이 사랑하는 배우 김상경과 충무로의 티켓 파워 문정희가 나란히 주연배우로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김상경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평소에 꼭 한번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작품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선배가 작품에 출연하는게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죠. 그리고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촬영하는 내내 느꼈고요(웃음). 제가 결혼한 지 얼마 안됐지만, 김상경 선배와 10년 된 부부를 연기하면서 '아, 10년 차 부부는 이럴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아내 지수를 연기한 배우 문정희(오른쪽)/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스틸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아내 지수를 연기한 배우 문정희(오른쪽)/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스틸

문정희는 억척스러운 '워킹맘' 지수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뭐하나 이해 가지 않는 구석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지수는 백수 남편의 바가지를 긁는 '천생 아줌마'지만,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다. 동시에 백수 남편의 기를 살려주려 동창모임에 나가는 남편을 위해 낡은 구두 대신 새 구두를 사다 주는 '착해빠진' 아내다. 그런 지수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문정희는 기자에게 "미혼이냐, 기혼이냐"며 다그친다.

"물론 지수가 불쌍하긴 해요.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져야 하는 집안의 가장이니까요. 하지만 결혼해보면 알아요(웃음). 가족은 운명공동체가 되는 거라서…. 남편 기가 살아야 나도 사는 거니까요. 지수가 그렇게 행동하는 게 당연한 거로 생각해요. 태만이 일을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고 대신 다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남자잖아요. 만약 제 남편이 태만같이 백수라도 저는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자가 일하고 남자가 집안일 하면 어떤가요?"

배우 문정희는 작품 이해도가 결혼 후 높아졌다고 털어놨다./이효균 기자
배우 문정희는 작품 이해도가 결혼 후 높아졌다고 털어놨다./이효균 기자

남편을 향한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대답이다. 문정희는 작품에 대한 이해도 또한 결혼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결혼 후에 인물에 대한 이해도도 커진게 사실이에요. '나쁘다, 좋다'는 경험을 해봐야 아는 거니까요. 저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모성이란 감정은 구체적으로 몰라요.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상상한 것을 표현할 뿐이죠."

'사랑꾼' 문정희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 또한 자신의 남편 또래의 남자들을 향한 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속 '아빠'가 비단 아빠가 아닌 이 시대를 사는 모든 남자라고 강조했다.

"영화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남자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남자들은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남자들의 입장, 처지를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고 꿈이 있고 삶이 있으니까요(웃음). 극단적인 예로 저희 남편은 제가 김상경 씨랑 끝내주게 뽀뽀를 하고 와도 '쿨'하게 넘어가 주거든요(웃음). 그게 제 직업이라서요. 가족이라면, 그리고 서로를 사랑한다면 서로를 향한 이해가 필요해요. '역지사지'하는 마음이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로 이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남성들을 응원하고자 했다는 배우 문정희./이효균 기자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로 이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남성들을 응원하고자 했다는 배우 문정희./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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