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걸그룹 EXID(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가 22개월 만에 가요계로 돌아와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해체설도 고마울 정도로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힐 수밖에 없는 긴 공백기 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을까. 어린 나이에 상처와 스트레스가 컸을 EXID를 만날 생각에 반가움도 컸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2012년 2월 '꿈을 넘어서다'(Exceed In Dreaming)는 야심찬 각오로 '홀라'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이들은 '히피티합' '매일밤'을 거쳐 오랜만에 '위아래'로 무대에 올랐다.
매 앨범 발매 시 인터뷰를 진행했기에 이들의 컴백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웠다. 멤버들도 '안녕하세요'라는 말보다 '엇!' '헐!'이라는 감탄사로 먼저 인사한 걸 보면 아마도 혼자만의 감정은 아닌 듯했다.
못 본 사이 멤버들도 기자도 몸담고 있던 회사를 떠났다. 새롭게 둥지를 텄고 많은 것이 변했다. 그래서일까. 인터뷰는 신곡 이야기와 과거 이야기로 양분됐다.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진행 하기 앞서 "컴백을 하니 보게 된다. 우리 정말 오랜만이다. 기억해 줘서 감사하다"라고 하는 멤버들의 말에 순간 마음이 짠했다. 그간 인터뷰를 하며 나눴던 대화와 그들이 보여줬던 열정이 떠올라서다. 열심히만 한다고 또 나만 잘한다고 잘 되는 곳이 아니기에, 그들의 한숨의 의미를 알기에 인터뷰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EXID에서 떨어져 나와 베스티로 활약하고 있는 세 명의 멤버들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 아는 것을 들춰내 오랜만에 투지를 불태우는 이들의 힘을 빼고 싶지 않았고, 만남과 이별이 자연스러운 세상에서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 쓸데없는 오지랖이 이성적으로 일해야 할 테이블 앞에서 새어 나왔지만 애써 없애려 하지 않았다.
멤버들도 속내를 털어놨다. 그간 힘들게 살아온 것, 받은 스트레스, 2년 가까운 기간에 똑같은 옷을 입고 행사를 다니며 느낀 온갖 감정들, 미용실에서 만나는 다른 걸그룹들을 보며 속으로 삼킨 다짐, 이젠 자신들보다 어머니께서 섹시한 춤과 눈빛을 더 요구한다는 이야기, 다이어트를 해야만 했던 심경 등을 덤덤하게 풀어냈다.
멤버들과 기자가 약속이라도 한듯 "밤에 맥주 한잔 하며 할 이야기를 낮에 하고 있다"고 외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그렇게 인터뷰가 끝나고 멤버들을 회사 앞까지 배웅하는데 "왜 베스티에 관해 묻지 않느냐. 그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건 이번 인터뷰가 처음이다. 좋고 싫고의 문제는 아니지만 고맙다"라고 힘들게 말을 꺼냈다. 순간 머쓱하게 웃었지만 그들이 떠난 뒤에도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내 가족이, 친구와 선후배. 지인들이 잘됐으면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처럼, 'EXID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가져 본다.
royz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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