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영화는 현실을 스크린에 옮기기도 하고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구를 스크린에 만들기도 한다. 영화의 소재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중 하나는 원작이다. 만화와 웹툰 소설 등이 그 대상이 되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매년 여러 편이 제작되고 있다.
지난 3일 소설과 만화를 바탕으로 이를 스크린에 가져온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했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한 '두근두근 내 인생'과 허영만 화백의 '타짜-신의 손'을 스크린에 가져온 '타짜-신의 손'이다. 두 편은 각각 소설과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17살이란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이들과 함께 사는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1년 출간되자마자 3개월 만에 14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그 해 '올해의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가볍게 풀면서 잔잔하게 담았다. 여기에 송혜교 강동원이 부부라는 설정을 더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영화는 원작이 가진 진솔하고 따뜻한 감성은 그대로 담았으며 부드러운 색채를 더해 메시지를 힘을 높였다. 원작의 장점을 그대로 스크린에 녹여낸 셈이다.
'타짜-신의 손'은 허영만 화백의 '타짜'의 일부를 가져왔다. 허영만 화백의 대표작인 '타짜'은 지난 1999년부터 4년간 연재된 4부작 시리즈 만화. 1부는 '지리산 작두' 2부는 '신의 손' 3부는 '원 아이드 잭' 4부는 '벨제붑의 노래'의 구성됐다. 이 중에서 1부인 '지리산 작두'는 최동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지난 2006년 '타짜'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며 680만 명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타짜-신의 손'은 원작의 이름을 그대로 담았다. '타짜' 고니의 조카인 대길을 주인공으로, 대길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최승현과 신세경 이하늬라는 젊은 배우와 김윤석 유해진 이경영 등 베테랑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인다. 영화는 원작의 캐릭터는 다 살리면서 오락 영화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강형철 감독의 유머를 더해 재미를 풍부하게 했다는 평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소설이 기본이 된 영화가 더 성공률이 높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가져온 '우아한 거짓말'(2014년) 역시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를 스크린에 옮긴 '완득이'(2011년)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영화화한 '도가니'(2011년) 등은 큰 성공을 거뒀다.
웹툰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꽤 많다. '설국열차'(2013년)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이외에도 '순정만화 ' '은밀하게 위대하게' '전설의 주먹' '이웃사람' '이끼' 등은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올해 '내부자들' '패션왕' '목욕의 신' 등 웹툰을 원작으로 많은 작품이 영화화될 전망이다.

소설과 만화 웹툰 등을 영화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이점은 탄탄한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검증받은 작품이기에 영화로 재탄생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게다가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작품이 대다수라 영화로 만들기 전부터 관심도도 높다. 한 해에만 수십 편의 영화가 제작되고 무산되기를 반복하는 영화계에서 예비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제작사 관계자는 "이미 일반 관객의 관심이 높아 특별히 홍보하지 않아도 저절로 집중된다. 홍보비용에만 수십억에 가까운 비용을 책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제적으로나 작품적으로 좋은 원작은 영화의 소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성공 열쇠는 캐스팅이다. 특히 만화나 인기 웹툰은 이미 관객들이 예상하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기대치와 실제 캐스팅된 배우 간의 틈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일명 '싱크로율'이 맞지 않으면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다. 소설은 독자들이 상상해 봤을 만한 배우와 맞지 않고 작품에 녹아들지 않는다면 괴리감이 상당하다.
더불어 각색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원작은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버릴 것인지는 연출자의 몫. 모든 내용을 표현하려다 보면 2시간 이내에 다 담지 못하고 결국 영화는 길을 잃어버린 채 우왕좌왕할 수 있다.
원작을 품은 영화는 이제 눈에 띄게 특이한 장르가 아니라 영화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성공한 원작에만 의지하지 말고 부단한 노력을 거쳐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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