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신인 배우 이하원(26)이 광고와 잡지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몇몇 드라마 조연을 거쳐 이제는 KBS2 어린이 드라마 '마법 천자문'에서 비중 있는 악녀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를 발판으로 이제 여러 영화에도 캐스팅돼 스크린도 종횡무진 누빌 예정이다.
활발한 활동의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 이하원을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활동에 바빠지자 즐거워하며 포부를 밝히다가도 신인 배우로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최근 액션 연기부터 짝사랑 연기까지 소화하느라 분주하다. 그 연기들이 모두 녹은 곳은 한 작품, 어린이 드라마 '마법 천자문' 속 나샘 캐릭터를 위해서다. 얼핏 보기에는 액션과 짝사랑을 담기에는 어린이 드라마라는 장르가 조금은 동떨어졌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하원에게 나샘은 곧 정극 연기를 할 기회를 줬고 실력을 쌓는 과정 그 자체였다.

극 중 나샘은 마법 세계에서 질투 마녀로 통하는 인물. 인간세계에서 아이들의 악한 마음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악녀다. 본래 옥황상제의 아들이지만 마귀 때문에 기억을 잃고 마왕이 된 혼세(래현 분)를 짝사랑하며 애태우고 있다.
타깃 시청자를 떠나 나샘만 놓고 보면 여느 드라마 못지않은 절절한 사랑을 하는 셈이다. 연기는 삶에서 나온다는 말을 비춰볼 때, 이하원의 짝사랑은 어땠을까.
"고백은 받은 적이 있는데 특별히 누구를 짝사랑한 적은 없어요. 제가 사람을 만나는 데에는 진중하고 진지해서 쉽게 만나지 못하겠더라고요. 까다롭기도 한 편이에요. 주변에 가끔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이해가 안 가요. 시간 낭비잖아요. 저는 연애할 때 결혼까지 생각하는 만남을 했던 것 같아요."

'마법 천자문'은 2003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한자 교육용인 만큼 주인공 마법 전사들은 10대 아이들이 맡았다. 또 마법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장면 대부분이 CG로 진행된다. 여러모로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어린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아무래도 대사는 거의 '널 가만두지 않겠다'여서 '오글'거릴 때가 있죠. 액션 연기할 때 CG를 고려해서 아무것도 없는 데 있는 척 연기를 해야 하니까 어려워요. 특히 '어린이 선배님'들과 연기를 맞출 때 제가 못되게 해야 하니까 마음이 힘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어린 배우들도 새벽까지 촬영하는 것 보면서 저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어요. 제작진도 성인 드라마 못지않은 비주얼이나 상황 연출을 원하시고요. 이 세상에 안 힘든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몸이 힘들어도 덜 힘들죠."

그가 맡은 나샘은 마녀라는 이미지답게 짙은 스모키 화장에 섹시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비주얼을 뽐내고 있다. 평소에는 드라마에서처럼 짙은 눈화장은 지웠지만 팜므파탈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한 몸매와 외모로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마법 천자문' 외에 광고 이미지에서는 흰 피부에 청순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가진 그에게 이 점은 고민으로 다가왔다.
"청순과 섹시 중 선택하자면요? 청순한 게 끌리기는 하는데 섹시한 게 좋다고 할게요. 다양한 색깔을 가진 게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저만의 콘셉트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색깔을 찾지 못해서 고민이에요."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프로필에 적힌 47kg의 몸무게가 실제 48kg이라는 솔직한 답변으로 정정됐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연예인 몸매'인 관리의 해답은 운동이었다.
"다이어트 비법이요? 운동 특히 필라테스를 해요. 최근에는 헬스 PT도 하고요. 틈날 때마다 공원에서 뛰는 것도 정말 좋아해요. 중요한 건 밤늦게 먹지 않는 거에요.(그게 가장 힘들다는 취재진의 말에) 저도 먹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래도 관리해야 하는 기간에는 안 먹어요. '이 정도 뺐으면 됐다'고 싶을 때가 되면 낮에 많이 먹죠."

이처럼 힘겹게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배우로서, 특히 다음 작품을 위해 연일 오디션을 보고 단역으로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는 신인 배우에게 캐릭터 욕심이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하원은 브라운관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속 통통 튀는 연기나 청순가련형 캔디가 널린 시대에 내면의 슬픔을 간직한 악녀를 외쳤다.
"아픔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정당성 있는 악녀요. 제 생각 안에서 예를 들자면 영화 '화차'의 김민희 씨가 맡은 역이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픈 악녀라고 할까요. 기쁘고 밝은 면은 누구나 가지고 있잖아요. 그걸 표현하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제일 어려운 건 보는 이들도 내 슬픔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저 혼자 울어도 보는 사람이 같이 울 수 있는 캐릭터가 정말 하고 싶어요."

이 욕심을 말하면서 '4차원 이하원'이 돋보이는 말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슬픔을 좋아하는 게 이상하다고요? 다섯 살때 였을 거에요. 엄마가 없어서 울다가 문득 거울을 보게 됐거든요. 근데 눈빛이 슬픈 제 얼굴이 정말 좋았어요. 우는 제 눈빛이요. 희한하죠?"
어쩌면 다섯 살부터 연기 욕망이 싹을 틔웠을 '모태 연기자' 이하원에게 포부를 물었다.
"연기자로서 상도 받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스튜어디스 시절 배웠던 언어를 이용해 외국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워너비' 선배님을 꼽자면 고두심 씨와 배종옥 씨요.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연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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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ssent@tf.co.kr
◆ [TF영상] '마법 천자문' 나샘 이하원, "손예진 닮았나요?" (http://youtu.be/t00DZ1Cfl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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