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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다시보기] '무도' 역시나 단순할 리 없던 두뇌 게임

MBC '무한도전'이 뻔한 소재로도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극을 연출해 재미를 선사했다. / '무한도전' 방송 캡처
MBC '무한도전'이 뻔한 소재로도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극을 연출해 재미를 선사했다. / '무한도전' 방송 캡처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초반 10분 영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고 잠시 실망할 뻔했다. '무한도전'답지 않게 미션이 술술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무한도전'을 믿지 못했던 시청자의 발등에 도끼가 내리 찍혔다. 그 도끼는 '의심병'을 잠시 접은 채 방심했던 멤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도둑들' 편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MBC 상암 신사옥에서 기밀문서를 빼내어 옥상 헬기장으로 무사히 가지고 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멤버들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촬영을 진행하는 척하면서 신사옥을 누볐다. 당당하게 방문증을 끊고 신사옥에 입성해 기밀문서 파일이 있는 본부장실까지 한 차례 고비도 없이 도착했다. 헬기장까지도 순탄하게 올라가는 동안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간 미션 수행이라면 수사 드라마 뺨치는 예리한 관찰력과 분석력을 가진 멤버들, 허를 찌르는 제작진의 개그 장치가 바쁘게 움직였던 '무한도전'이었기에 너무도 뻔한 미션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앞서 이날 '무한도전'이 신사옥을 소개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있었던 터라 혹여 홍보 때문에 추격전의 한계에 부딪힌 것인지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나 이 의문점은 멤버들이 미션에 성공하기 직전 통쾌하게 풀렸다. 환호를 외치며 옥상에 도착했던 멤버들을 기다린 건 헬기가 아니라 특수부대 요원들이었다.

MBC '무한도전'이 초반 뻔한 미션 수행에서 '죄수의 딜레마'로 이어지는 특집 구성으로 신선한 웃음을 터뜨렸다. / '무한도전' 방송 캡처
MBC '무한도전'이 초반 뻔한 미션 수행에서 '죄수의 딜레마'로 이어지는 특집 구성으로 신선한 웃음을 터뜨렸다. / '무한도전' 방송 캡처

멤버들은 MBC 기밀 내용을 중국에 넘기려고 한 산업 스파이로 몰려 감옥에 갇혔다. 그리고 한 명씩 취조실에 불려 와 전문가와 심리전을 펼쳤다. 취조자 역을 맡은 모종준 특수조사관은 실제 범인을 취조할 때 사용하는 화법으로 멤버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마치 범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 와중에도 정준하는 요구르트를 먹고자 멤버들을 범인으로 지목했고 노홍철은 자신을 그저 목격자라며 모든 멤버들이 맡았던 임무를 밀고해 '사기꾼' 면모를 잃지 않았다. 조사관은 앞에 있는 멤버에게 오히려 다른 죄를 덮어씌우며 자극하며 스스로 범행을 언급하도록 유도해 감탄을 자아냈다.

취조가 끝난 후 멤버들은 각자 감옥에 갇혀 '죄수의 딜레마'를 몸소 체험했다. 모든 사람이 범인을 지목하지 않으면 가장 적게 곤장을 맞고, 일부가 범인을 지목했을 경우 침묵으로 일관한 멤버들은 더 큰 벌을 받게 됐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특성인 불신과 의심으로 뭉친 멤버들은 배신하고 배신당하며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멤버들간 갈등은 짝꿍을 정하는 '우정의 작대기'에서 폭발했다. 멤버들은 짝꿍이 되고 싶은 멤버의 이름을 적고, 상대방과 이뤄지면 면죄부를 얻었다. 그러나 짝꿍이 되지 못한 사람뿐 아니라 멤버들끼리 미리 짜고 3팀의 짝꿍이 탄생해도 곤장을 맞아야 했다. 멤버들은 너도나도 눈빛과 애정 섞인 말들로 짝꿍을 약속했지만 유재석과 정준하는 노홍철과 하하로부터 배신을 당해 분노했다.

물론 서로를 믿지 못하고 곤경에 빠뜨리게 하는 상황극의 배경에는 9년 동안 쌓은 의리가 깔렸다는 것이 두드러졌다. 그만큼 안심하고 볼 수 있는 배신극이기 때문에 시청자는 마음 놓고 크게 웃게 됐다. 멤버 간의 믿음, 그리고 시청자가 '무한도전'에 보내는 신뢰가 한층 두터워지게 만든 특집이었다. 감옥을 탈출하는 1인은 다음 주 방송에서 공개된다.

shine@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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