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달라졌다. 감독이 바뀌자 팀이 변했다. 지난 시즌 역대 최악의 성적표로 고개를 숙인 맨유는 '판 할표 스리백'을 장착하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맨유는 5일(이하 한국 시각)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가든즈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이하 기네스컵) 결승전에서 웨인 루니(29)와 후안 마타(26), 제시 린가드(22)의 연속골을 앞세워 리버풀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AS 로마(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등 유럽 빅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을 차례로 꺾었다.

루이스 판 할(63) 감독의 맨유는 스리백을 가동하며 기네스컵 4경기에서 7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루니가 이끄는 공격진은 경기당 1.75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다했다. 경기당 1.79골을 넣은 지난 시즌과 기록면에서 큰 차이는 없었지만 내용은 달랐다. 무의미한 크로스는 줄였고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는 늘렸다.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은 수비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43골을 내주며 경기당 1.13실점을 했다. 기네스컵에서 경기당 1골을 허용했지만 이 가운데 3골이 페널티킥이었다. 필드골 실점은 단 한골이었다. 이마저도 로마전에서 내준 장거리 슈팅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한 차례도 상대팀에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판 할 감독은 스리백으로 필 존스(22), 조니 에반스(26), 크리스 스몰링(25)을 중용하면서 마이클 킨(21), 타일러 블랙켓(20)을 더해 수비진을 운용했다. 존스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수비진을 든든하게 지켰고 에반스와 스몰링은 불안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안정된 방어를 펼쳤다. 블랙켓은 적절한 수비 위치 선정으로 상대 패스를 끊었고 빠른 스피드를 살린 움직임도 좋았다. 킨은 제공권에서 장점을 보였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빠진 수비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판 할표 스리백'의 핵심은 윙백이다. 판 할 감독은 애슐리 영(29), 안토니아 발렌시아(29), 루크 쇼(19)를 주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영은 대반전을 예고했다. 윙백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2골을 터뜨리며 공격 재능을 뽐냈을 뿐만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측면을 누볐다. 지난달 27일 축구 역사상 10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이적료인 3000만 파운드(약 518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쇼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충분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쇼는 인테르 밀란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왼쪽을 완전히 장악했다. 공수 밸런스를 적절히 유지하며 어린 나이에도 노련한 플레이를 보였다. 발렌시아도 윙백으로 무난히 적응했다.
맨유는 지난 1986년 11월 부임한 알렉스 퍼거슨(73) 감독의 지휘 아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시즌 동안 13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견고한 수비벽으로 리그 최강 팀으로 우뚝 섰다. 한 시즌 평균 33.04실점의 짠물 수비를 펼쳤다. 8시즌이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네마냐 비디치(33)와 파트리스 에브라(32), 리오 퍼디낸드(36)를 떠나보내며 퍼거슨 감독 시대와 작별을 고했다.
'판 할표 스리백'을 장착한 맨유는 새로운 감독과 전술로 과거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16일에 개막한다. 월드컵과 달리 팀당 38경기를 치르는 긴 레이스다. 11명의 선수로는 한 시즌을 보내기 어렵다. 물샐 틈 없는 수비 그물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체력 부담이 큰 윙백 자원의 적절한 출장 분배가 관건이다. 월드컵 최초로 23인 모두를 기용한 판 할 감독이다. 지난 시즌 좌절한 맨유 팬은 그의 용병술이 다시 한번 빛나길 기대하고 있다.
◆ [영상] '무한 크로스에서 패스 플레이로' 달라진 맨유의 공격(http://youtu.be/CibOcZ9PRQA)
◆ [영상] 맨유의 기네스컵 유일한 실점(http://youtu.be/iVtdOsVONzo)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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