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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올 상반기 신차효과에 힘입어 '만년 꼴찌' 타이틀을 벗는 데 성공한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 노조 측이 90%가 웃도는 찬성률로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통과시키면서 '갈 길 바쁜' 생산라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나오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6일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의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측이 지난해 합의한 단체협약 사항을 무시한 채 근로조건 저하 및 강제 희망퇴직 등을 일방적으로 시행, 조합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또한, 해마다 진행하던 승급·승호를 일방적으로 폐지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아웃소싱 진행 역시 파업 결정에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노조 측은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사측과 협상 재개 상황을 지켜본 후 실제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3'의 선전으로 경쟁사인 쌍용차와 판매량 격차를 벌리며 내수 시장 4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한 르노삼성으로서는 노조 측의 파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8515대, 2956대를 판매해 모두 1만147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의 증가한 수치로 내수시장 판매량의 경우 4423대를 판매한 지난해 동월 보다 2배가량의 판매량 개선을 이뤘다.
특히,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모두 3만6977대를 판매해 경쟁사인 쌍용차의 3만3235대를 넘어서며 업계 4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선전이 가능한 데는 'QM3'의 대량 공급으로 대기물량이 해소 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QM3'는 로느삼성 측이 스페인으로부터 완성차 상태 그대로 들여와 판매하는 모델이다. 때문에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력 모델인 중형세단 'SM5'는 상황이 다르다.
3일 르노삼성은 'SM5'에 1.5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한 'SM5 D'를 출시했다. 'SM5'는 최근 현대차의 'LF 소나타',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 등 경쟁사의 신차출시의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이어왔다.
그만큼 이번에 자사 최초로 출시한 중형 디젤 세단 'SM5 D'는 주력 모델 실적 개선의 '열쇠'인 만큼 사측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노조 측의 파업 시행 여부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실 '효자'노릇을 하는 'QM3'는 르노삼성 측이 스페인에서 완성차 형태로 들여와 판매하는 모델인 만큼 생산라인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준의 물량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금까지 2~3개월은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SM5 D'의 원활한 생산은 르노삼성이 지금의 실적개선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만일 이번 재협상에서 사측과 노조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생산라인의 제동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은 노조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5월과 6월에도 6차례에 걸쳐 46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SM5'의 디젤모델을 출시한 만큼 회사 측에서도 이번 신모델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며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집중교선 기간 동안 노조 측과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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