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혜 기자] 저축은행들이 '다이렉트 채널'확대를 통한 대출 영업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중개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저축은행과 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끌고는 있지만 정작 대출의 위험성에 대한 고지는 낮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이 다이렉트 채널을 구축하고 개인소액대출 영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미 다이렉트 채널을 구축한 SBI저축은행, HK저축은행이 이어 아주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이 후발주자로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케이블TV 광고나 옥외광고 그리고 인터넷 검색어 광고 등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광고대행사 맥킨 에릭슨과 함께 '바로 빌리는 바빌론'에 대한 상품 광고 및 사명 홍보에 나서고 있다.
친애저축은행도 최근 롯데그룹 계열의 대홍기획을 광고대행사로 선정, 내달 중순부터 TV광고 등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내달 초 출시되는 연 29.2%의 대환대출 상품인 '채무통합론(가칭)'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주저축은행 등 일부저축은행들도 TV광고 등을 통한 신규고객 모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저축은행을 인수한 러시앤캐시, 웰컴론 등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대부업체들이 다이렉트론 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은 최근 계속되는 저축은행 퇴출 등으로 영업점을 찾아오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기존 중개업체를 통한 신규 우량 고객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모집인 수수료가 없는 만큼 고객들은 보다 싼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대출 역시 인터넷 등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대출'이 소비자들을 현혹하며 불요불급한 서민·중산층 대출만 양산하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다중채무자(3곳 이상 금융사 대출)의 대출은 지난6월 말 기준 307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2011년 말의 307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
또 '묻지마 식' 대출의 고금리 역시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개인신용 대출의 평균 금리는 30.4%로, 대부업 대출 평균 금리 34.7% 에 육박했다. 구체적으로 금리 구간별 비중을 보면 ▲금리 10% 미만 5.3% ▲10~25% 미만 15.6% ▲25~30% 18.5% ▲30% 이상은 60.6%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개인신용 대출은 25% 이상의 고금리 비중이 전체 79.1%에 이르는 등 그동안 일률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별 대출 금리에 대한 비교 공시를 강화하고, 고객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신용평가시스템(CSS)도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신용평가시스템 개선으로 오는 9월부터 저축은행의 개인신용 대출 평균금리가 0.6~2.4% 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대출은 신규 가입자 모집에 큰 효과를 주는 만큼 저축은행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업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출이 쉽고 빠른 것만 강조하고 위험성에 대해서는 고지하지 않는 후진적인 대출 광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edea0627@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