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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비빔면 시장 규모, 점유율 놓고 '무한 경쟁'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비빔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진환 기자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비빔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진환 기자

[신진환 기자] 무더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면서 비빔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에 일반 라면보다 새콤달콤한 비빔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목'을 맞은 라면 업계는 비빔면 시장점유율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매우 치열한 경쟁을 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약 800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2년 550억 수준에 그쳤던 것 보다 약 10% 이상 신장했다. 또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전체 라면시장에서 4%밖에 안 되지만, 여름철에는 전체 라면 순위에서 상위에 매겨질 만큼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라는 광고노래가 유명한 팔도의 '팔도비빔면'은 비빔면 시장의 67%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팔도비빔면의 경우는 출시 이후 30년 동안 8억 개가 팔리며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준 효자 품목이다.

팔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여름철에 팔도비빔면은 매월 1000만 봉지 이상이 팔려나간다. 이는 전체 라면 순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오뚜기, 농심 등 다른 기업들도 비빔면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비빔면 시장은 팔도에 이어 오뚜기 비빔면이 10%를 차지했으며, 농심 둥지냉면(5.16%),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4.83%), 농심 고추비빔면(3.86%)이 뒤를 쫓고 있다.

라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농심은 팔도를 쫓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리뉴얼한 '찰비빔면'과 지난 3월 '태풍냉면' 등 제품 2종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여기에 대형 마트에서 시식코너를 마련하거나 게릴라 시식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의 분석에 따르면 농심이 찰비빔면을 앞세워 비빔면 시장 점유율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비빔면 1위인 팔도비빔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의 분석에 따르면 농심이 찰비빔면을 앞세워 비빔면 시장 점유율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비빔면 1위인 팔도비빔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농심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팔도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가 비빔면 제품 상위 5개 제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0.2%에 불과하던 찰비빔면의 점유율은 지난달 32.5%까지 치솟았다. 팔도 비빔면은 97.1%에서 50.1%로 크게 낮아졌다. 홈플러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팔도의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54%로, 3월의 83%에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농심은 7%에서 24%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업계는 쉽게 팔도의 아성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지만, 엎치락뒤치락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워낙 팔도비빔면의 브랜드 파워가 강하고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서 팔도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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