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희 기자] 배우 이서진(43)씨가 서울 강남에 200억원대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문이 부동산업계에 무성했지만 결론적으로 해당 빌딩 구매자는 이서진씨의 사촌형이자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외손자인 이욱진(45) 삼본정밀전자 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께부터 배우 이서진씨가 강남 요지에 5층 규모의 빌딩을 사들였다는 말들이 나돌았다. 이서진씨가 배우 송승헌, 권상우, 전지현 등 유명 연예인들처럼 '빌딩 투자'에 과감히 나섰다는 게 루머의 요지였다. 특히 이서진씨가 서울은행장과 제일은행장등을 역임한 전통 금융인인 이보형 씨의 손자라는 점에서 이같은 루머는 더욱 확산됐다.
근래 이서진씨가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열연을 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자 '이서진 빌딩 투자설'은 재차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이서진씨의 빌딩 투자설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고 빌딩 매입자는 그의 사촌 형이었다.
화제의 빌딩은 지난해 3월 파산 신청한 미래저축은행의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강남역에서 도보로 7분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더팩트>의 확인 결과, 미래저축은행 사옥을 매입한 것은 이서진씨가 아닌 사촌 이욱진(45) 삼본정밀전자 이사였다. 이름도 비슷하고, 같은 집안의 식구가 매입하다 보니 서초동 일대에 배우 이서진 빌딩 투자설이 퍼진 것이다.
이욱진 이사는 이서진씨 부친의 형인 이재원 전 일성제지 회장의 장남이다. 이서진의 사촌 형인 셈. 또 이욱진 이사는 LG그룹의 패밀리 일원(인척)인 까닭에 이서진씨도 LG가와 인연이 닿는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딸 구자영씨가 이욱진 이사의 어머니다.
이욱진 이사는 이런 가계도 영향으로 LG그룹 계열사 주식을 다량 보유중인 숨은 '알부자'로 평가받는다.
음향기기 전문 제조업체 삼본정밀전자 비상근 이사인 이욱진 이사는 (주)LG 주식 164만7765주(0.95%)를 지닌 주요 주주로 지난 2011년 배당금 17억3200만 원, 2012년 17억4100만 원을 받았다. 현재 주식가치만도 1300억원대에 달한다.
또 LG상사 주식도 83만9170주(2.17%) 보유하고 있고 LG그룹 계열사 원앤씨(51.50%)와 아버지가 공동투자자로 나선 자동차부품제조 판매업체 한국큐빅(1.94%)의 주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욱진 이사가 매입한 옛 미래저축은행 사옥은 강남역세권에 자리 잡은 지상 5층 건물로, 지난해 3월 미래저축은행이 파산 신청을 하면서 경매로 나왔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해 좋은 입지를 자랑하는 곳이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미래저축은행 사옥 감정가는 455억6700여만 원이었다. 토지(2234.68㎡)가 435억여 원, 건물(4549.88㎡)은 19억9000여만 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첫 경매 이후 3차례 유찰을 거쳐 토지 가격이 최저가가 51%인 233억3057여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이진욱 이사는 270억11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이욱진 이사는 지난해 9월 매입한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통상 은행권의 경우 실제 채무대비 120% 수준으로 채권최고액을 정하는 것으로 봤을 때 이욱진 이사는 미래저축은행 사옥 건물과 토지 공동담보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5번에 걸쳐 247억5000만 원가량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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