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브라질월드컵
[클래식 월드컵] (8) 1994년 스웨덴 - '바이킹 전사'의 4강 신화<영상>





'스웬덴의 마라도나' 토마스 브롤린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팀은 1994 미국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축구 팬을 놀라게 했다. / 브롤린 페이스북 캡처
'스웬덴의 마라도나' 토마스 브롤린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팀은 1994 미국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축구 팬을 놀라게 했다. / 브롤린 페이스북 캡처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축구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회째를 맞이하는 2014브라질월드컵은 오는 6월 13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7월 14일까지 치러진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국이 벌이는 '축구 전쟁'에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월드컵은 '축구 역사' 그 자체였다.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으며, 감동적인 승부가 이어져 팬들을 열광하게 하였다. <더팩트>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동안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던 팀들을 재조명해 본다. <클래식 월드컵> 시리즈로 월드컵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편집자 주>

[이현용 기자] '바이킹 군단' 스웨덴이 월드컵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대회는 1994 미국월드컵이다. 지금이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대변되는 '불운의 팀'이지만 당시 스웨덴은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팀이었다. 평균 나이 25.8세의 스웨덴은 이 대회 3위에 오르며 축구 팬을 놀라게 했다.

◆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스웨덴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B조에 속했다. '우승국' 브라질을 비롯해 3경기에서 6골을 퍼부으며 득점왕에 오른 올레크 살렌코가 이끈 러시아,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과 16강 진출을 두고 다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메룬과 2-2로 비긴 스웨덴은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낚았다. 그리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브라질과 3차전에서 만났다. 큰 점수 차로 진다면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웨덴은 값진 1-1 무승부를 챙겼다.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스웨덴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토마스 브롤린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는 케네트 안데르손에게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안데르손은 한박자 빠른 슈팅으로 브라질 골문을 갈랐다. 후반 1분 호마리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인상 깊은 경기력으로 파란을 예고했다.

[영상] 1994미국월드컵 스웨덴 vs 브라질 하이라이트(http://youtu.be/V9jqhjFWN9I)


◆ '모래바람'과 '발칸의 마라도나' 잠재우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른 스웨덴은 F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을 펼쳤다. 브라질전에서 득점을 올린 안데르손은 후반에만 2골을 폭발하며 스웨덴을 8강에 올려놨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마르틴 달린(1도움), 안데르손(2골1도움), 보를린(1도움)의 삼각 편대는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를 보였다. 8강에선 게오르게 하지가 이끄는 루마니아와 만났다. 두 팀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후반 중반까지 계속된 '0'의 행진은 후반 33분부터 난타전으로 번졌다. 스웨덴은 예상하지 못한 세트 피스로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슈팅이 가능할 정도의 좋은 거리에서 스웨덴은 앞으로 쇄도하는 브롤린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브롤린은 침착하게 루마니아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43분 플로린 라두치오유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11분 다시 라두치오유에게 골을 허용한 스웨덴은 연장 종료 5분을 남기고 안데르손의 타점 높은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스웨덴은 승부차기에서 '돌풍' 루마니아를 5-4로 잠재우며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영상] 1994미국월드컵 스웨덴 vs 루마니아 하이라이트(http://youtu.be/Lv93ub2J9HQ)


◆ 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기다!

스웨덴의 '폭풍'은 4강에서 멈췄다. 예선전에서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한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후반 35분 호마리우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브라질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결승행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호마리우를 놓치면서 아쉽게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스웨덴은 3, 4위전에서 다시 '노란 바이킹'의 위용을 확실히 뽐냈다. 역시 '돌풍'을 몰아친 불가리를 완파하면서 3위에 올랐다. 브롤린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고 당시 23세의 헨릭 라르손과 안데르손도 득점에 성공하면서 4-0 대승을 일궈냈다. 1994 미국월드컵 스웨덴의 돌풍은 '3위'라는 태풍으로 화려하게 마감됐다.

[영상] 1994미국월드컵 스웨덴 vs 불가리아 하이라이트(http://youtu.be/w9A-RVFwPRU)


◆ 조직력으로 만든 월드컵 최다 득점

스웨덴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슈퍼스타가 없는 스웨덴은 조별리그 통과도 힘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하지만 토미 스벤손 당시 스웨덴 감독은 "현 대표팀이 역사상 가장 안정된 전력"이라며 큰 자신감을 보였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이스라엘, 핀란드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1위로 월드컵 티켓을 따낸 선수들을 믿었다.

평균 나이 25.8세인 '스벤손의 아이들'은 결국 일을 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사전 예상을 비웃었다. 장신 공격수 안데르손은 전방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이 대회에서 5골을 폭발하며 득점 순위 2에 자리했다. 그의 득점 가운데 4골이 토너먼트에서 나올 정도로 순도 높은 득점이었다. 파트너로 활약한 달린은 스웨덴 대표팀 역사상 2번째 흑인 선수로 1993년 스웨덴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월드컵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4골을 터뜨렸다. '스웨덴의 마라도나' 브롤린은 적재적소에 패스를 연결하며 스웨덴의 심장으로 활약했다. 상대 골망도 3번이나 가른 그는 이 대회 베스트일레븐으로 뽑혔고 1994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4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은 이 대회에서 15득점을 기록하며 브라질(11골)을 누르고 최다 득점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웨덴은 뛰어난 조직력을 갖춘 팀이었다. 어린 선수들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면서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빅 앤 스몰'의 공격진에 패스 능력이 빼어난 2선 공격수가 자리한 창은 축구 팬을 매료하기에 충분했다. 전체적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했지만 세밀한 플레이를 더해 투박하지 않았다. 월드컵 전에 주목받지 못한 스벤손과 아이들은 미국에서 스웨덴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sporg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