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재근 기자] 지난해 9월 폭스바겐코리아의 수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부사장으로 둥지를 옮긴 박동훈 부사장의 '기초공사'에 비상등이 켜졌다.
소형 SUV 'QM3'의 선전과 주요 라인업의 고른 판매성장으로 르노삼성의 '탈꼴찌'를 눈앞에 둔 박 부사장이지만, 최근 자사 주력 중형 세단 'SM5'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리콜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
르노삼성의 '만년 꼴찌' 타이틀 반납을 과제로 떠안은 박 부사장에게 지난달 르노삼성의 판매실적 성적표는 나름의 성과를 방증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일 르노삼성이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모두 615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7% 증가한 수치이자 업계 4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6010대보다 2.3%가량 높은 판매량이다.
올 1~4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쌍용차가 2만2807대를 기록 2만1062대의 르노삼성보다 1700여 대 앞서고 있지만, 신차효과와 부분변경 모델의 선전으로 그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르노삼성의 실적 반등을 견인한 것은 단연 지난해 말 출시한 다섯 번째 신규 라인업인 'QM3'다. QM3는 지난해 11월 예약 판매 개시 7분 만에 한정 수량 1000대가 모두 판매된 데 이어 올해까지 누적 예약 고객만 1만7000명을 넘어서며 말 그대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가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었던 박 부사장에게는 'QM3'의 신차효과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박 부사장이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의 '폭스바겐'의 사장에서 국산차 업게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르노삼성으로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업계 일각에서는 '토사구팽'설까지 나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5년부터 9년 동안 폭스바겐의 사장을 맡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3강 구도'를 무너뜨린 박 부사장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르노삼성의 '조력자'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동기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기 때문이다.
QM3의 선전에 힘입어 취임 이후 줄곧 판매량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며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데까지는 성공한 박 부사장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찾아왔다.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인 'SM5'가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중대 결함이 발견, 16만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월 28일부터 지난해 5월 2일 사이에 제작된 SM5 가솔린과 LPLi 모델 16만1700대에서 점화코일 배선과 엔진 배선 커넥터의 접촉 불량으로 시동이 꺼지거나 RPM이 불안해 지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리콜을 결정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소나타'와 한국GM의 '말리부' 등 중형차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SM5'의 디젤모델 출시를 선언하며 도전장을 내민 르노삼성에 이번 리콜사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취임 이후 르노삼성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박 부사장 역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SM5'는 1811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6.3%나 줄어든 수치다. 신차효과로 실적 반등의 청신호가 켜졌지만, 'QM3'의 경우 스페인에서 완성된 차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해 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고,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정책 탓에 마진율 역시 높지 않다. 때문에 주력 모델 'SM5'가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하지 않고서는 르노삼성의 턴어라운드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금까지 16만대 가운데 전체의 17%, 약 2만8000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했으며 리콜을 마친 차량에 대해 지금까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없는 차량이라도 선제 보호 측면에서 리콜을 시행하고 있으며, 개인이 사전에 수리한 부분은 상황을 파악해 수리비를 보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M5'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최근 출시된 신형 소나타와 말리부 디젤 등 경쟁사의 신차효과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며 이번 리콜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인기기사>
▶[영상] '시즌 5호 홈런' 추신수, 과감한 밀어치기!
▶방송 중 女배우, 가슴 누드 보여주며 '만지작 만지작'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