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지수 인턴기자] 벌써 16홈런이다. '괴력의 사나이'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러한 추세라면 11년 만의 50홈런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병호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부문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5월 들어 14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몰아친 박병호는 이날 경기에서 한화 선발 송창현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작렬하며 호르헤 칸투와 홍성흔(11개·이상 두산) 등 2위권을 5개 차로 따돌렸다.
박병호는 2012년 31개,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한 2013년에는 3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년 연속 '홈런왕'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4월까지 24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5월에만 14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38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산술적인 계산에 의하면 시즌 50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는 1869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42명의 50홈런 타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이승엽(33·삼성)이 1999년 54개의 홈런을 때린 뒤 2003년에는 56개로 당시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블라디미르 발렌틴·60개)을 세웠다. 그 해 홈런 레이스를 펼친 심정수(39)도 53개를 때려 총 3번의 50홈런이 나왔다. 이후 최근 10년간 5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타자는 볼 수 없었다.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것도 2010년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기록한 44개가 유일할 정도로 50홈런이 나오는 것은 드물다.
또한 박병호는 3년 연속 홈런왕에도 도전한다. 3년 연속 홈런왕도 1990~1992년 장종훈(46), 2001~2003년 이승엽 단 2명뿐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박병호의 3연패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꾸준하게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야 50홈런 고지 정복이 가능하다. 이승엽과 심정수가 5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당시 서로 자극제가 됐다. 외국인 타자들과 토종 거포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쳐줘야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도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괴력의 박병호'가 10년 만의 50홈런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knightjis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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