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경민 인턴기자] 가수 구자명(24)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 단체샷 외에는 통편집돼 화면상에서 그를 찾아볼 수 없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예체능'에서는 '예체능' 축구부가 안양공고와 첫 친선경기가 그려졌다. 축구 선수 출신인 구자명은 축구장을 뛰며 공을 여러 번 잡고 두 번째 프리킥에 참여했지만 이름도 자막에 나오지 않았다.
'예체능' 제작진은 화면상에 일반적으로 출연진의 이름을 자막에 넣으며 경기 상황을 전달했다. 그러나 구자명의 경우는 달랐다. 구자명이 수비를 하거나 공을 잡고 경기에 임할 때에 그의 이름 대신 'FC 우리동네'라는 포괄적인 단어를 자막으로 삽입해 상황을 전달할 뿐이었다.
현장 실시간 상황을 중계했던 해설가들의 입에서는 '구자명'이 언급됐지만, 화면은 구자명을 클로즈업한 것이 아닌 풀샷을 잡아 구자명의 직접적인 노출을 피했다.
구자명은 프리킥 시도 당시에도 속임수로 골을 유도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해설가들은 끊임없이 구자명을 언급했지만 화면상에는 어떠한 그와 관련한 자막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서지석이 공에 다가가자 그때야 '서지석의 프리킥'이라는 이름이 포함된 자막이 삽입되는 온도차도 보였다.

구자명은 이날 방송분 대부분에서 등번호 9번만 보이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방송 후반 출연진 전원이 잔디에 앉아 경기를 평가하고, 감독 역할로 합류한 배우 이덕화를 맞이하는 환영식을 치를 때 잠시 얼굴을 비쳤다. 그러나 이마저도 단체 풀샷을 찍을 때 보인 것이어서 제작진의 편집 의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 축구 청소년 국가대표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력이 있어 '예체능'에서 '에이스'로 꼽혀왔기에 프로그램에서 비어 있던 그의 존재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출중한 축구 실력으로 '예체능'에서 활약이 기대됐지만 그 실력을 뽐내기도 전에 음주운전으로 불명예롭게 하차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예체능' 측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과 전화 통화에서 "구자명이 프로그램에서 일단 하차하는 쪽으로 결정 났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최대한 편집될 전망이다"고 밝힌 바 있다.
구자명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동에서 지하차도 입구 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응급실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3%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편 구자명은 지난 2012년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2'에서 우승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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