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야구장 = 이현용 기자] "아빠랑 박병호 가운데 누가 힘이 더 세?"
귀여운 아들이 던진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넥센 팬 아버지는 당황했지만 현명한 대답을 내놓았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는 아들, 딸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은 가족 팬들이 유난히 많았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두 아들을 데리고 NC 1루 응원석에서 경기를 본 한 30대 아버지는 통통 튀는 아들의 말과 행동에 당황했다.
2회가 진행될 때 1루 응원석 가장 위쪽으로 자리를 옮긴 부자는 비교적 관중이 적은 곳에서 조용히 넥센을 응원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김민율을 닮은 작은 아들은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아버지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아들은 "아빠, 박병호 힘이 세? 나보다 세?"라고 물었고 아버지는 "그럼. 넥센에서 힘이 가장 세지"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아들의 호기심은 멈출 줄 몰랐다. 귀여운 말투와 표정으로 "그러면 아빠가 힘세? 박병호가 힘세?"라고 물었다. 다소 당황한 아버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박병호가 세지. 아빠보다 훨씬 젊잖아"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진짜 세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순수한 작은 아들은 NC 응원석 꼭대기에서 "박병호! 홈런!"을 외쳤다. 생각보다 우렁찬 아들의 소리에 아버지는 "여기는 NC 응원석이야. 그렇게 큰 소리로 응원하면 안 되는 거야"라며 타일렀다. 하지만 아버지도 넥센 팬이라는 것을 숨길 수는 없었다. 2회말 이성열의 적시타가 터지자 큰 소리로 "이성열!"을 외치기 시작했고 아들들은 펄쩍 뛰는 아버지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아직 야구장이 아들들에겐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그들은 5회도 되지 않아 자리를 떴다. 아버지는 아쉬운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지켜보더니 아들들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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