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기자] "뜨겁게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차가워져야 합니다."
래퍼 뉴챔프(본명 정현철·28)가 열정과 냉정사이를 오가며 음악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는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 조금 더 큰 물로 터전을 옮겼다. 그는 "나 자신을 믿으며 살아 왔다. 이제는 그동안 갈고 닦은 무기로 전쟁터로 나왔다"며 각오를 다졌다.
뉴챔프는 2011년 언더 힙합 신에 등장했다. 믹스테이프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며 신에 주목을 받았고 주석 산이 딥플로우 등의 앨범에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사이 Mnet '쇼미더머니 시즌1'에 등장했고 JYP엔터테인먼트 공채 4기 오디션에 참가해 인기상을 수상했다. 초반에는 계범주 서사무엘 할럽앤영인 김박사 등이 속한 크루 뉴블락베이비즈(New Block babyz)에 몸 담으며 음악의 뜻을 펼쳤고, 현재는 넉살 콸라 영제이 라일로드 제이호 서사무엘이 속한 크루 개릴라즈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계범주가 속한 PJR엔터테인먼트와 정식 계약을 채결하고 지난달 15일 싱글 '야하게'를 발매했다. 싱글은 소속사 동료인 계범주와 일반인 친구 지희필(피처링), 박병대(작곡)의 도움으로 완성했다.
'야하게'는 뉴챔프게 노출에 거리낌이 없는 젊은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그는 자신의 이상형인 오렌지캬라멜 나나를 생각하며 이 곡을 만들었다.
"방송이나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보며 과거 톤, 제스처 등 모든게 과했던 저를 뒤돌아 보게 됐어요. 그러면서 절제미에 관해 생각할 수 있었죠. '야하게'는 그런 생각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곡이에요."

'야하게' 뮤직비디오에는 늘씬한 각선미에 볼륨 있는 몸매를 자랑하는 아이돌 베스티즈 유지, 헬로비너스 라임, 애프터스쿨 가은이 출연해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세 사람은 뮤직비디오에서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들'로 변신했다. 뉴챔프는 "실제로 보고 예뻐서 놀랐다. 믿기지 않더라"라며 "함께 촬영할 수 있어 기뻤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배드 보이'(Bad boy)로서 강하고 어두운 모습의 뉴챔프가 한없이 부드럽고 밝아졌다. 예전부터 뉴챔프를 알던 음악 팬이라면 그의 변화가 조금은 낯설 수도 있다.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늘 우울하고 어두운 면을 보여드렸어요. 음악이 곧 그 가수잖아요. 과거엔 침울하고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노래가 자연스레 나왔어요. 당시에도 혼자 있는 차 안에서 소녀시대와 오렌지캬라멜 노래를 들었지만, 곡을 쓰다보면 현실적인 면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이렇게 감성적인 노래에 한이 맺혀있기도 했어요. 하하."
늘 해오던 음악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팬들 사이에서 일종의 '배반' 행위로 비쳐질 수 있다. 특히나 '언더'에서 '오버'로 거처를 옮긴 후의 변화이기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는 "하고 싶은 음악과 사랑받는 음악의 타협을 할 수 있지만 랩 자체는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예술에는 답이 없고 랩은 태도가 중요한 음악이다. 멋진 척보다는 얼마나 떳떳하게 음악하는가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말하는 내내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남의 눈치를 보며 따라하기 급급한 세상에서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표현이다.

그는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하지 않고 무조건 옛 것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경계했다. 음원 시장이 초래하며 오버와 언더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뉴챔프는 "이럴 때일수록 음악으로 승부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힙합 가수와 아이돌의 구분도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나 영역이 다르다고 실력있는 친구를 '아이돌'로 국한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언더와 오버, 아이돌과 가수 등으로 구분하지 말고 모두가 '한국 힙합'으로 하나돼야 할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의미에서 뉴챔프는 블락비 지코와 스윙스의 행보를 극찬했다. 랩스타일과 행보, 마인드 등 가장 힙합다운 힙합을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런 친구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을 하면서 주변을 만족시키고 기대하게 만드는 래퍼가 많아져야 힙합도 발전하겠죠. 폄훼하고 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멋지게 경쟁하다보면 인정받을 테고, 사랑은 저절로 뒤따라 온다고 생각해요."
뉴챔프는 보여주고 싶은 게 참 많다. 그리고 누구보다 대중의 사랑에 목말라 있다. 뉴챔프가 오늘도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드는 이유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사람, 음악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 하는 래퍼. 뉴챔프는 언제나 '새로운 최고'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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