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기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최강자 KBS2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의 경쟁 상대라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와 tvN '코미디 빅리그'를 뽑을 수 있다. 이중 '웃찾사'는 신구조화를 앞세워 지난 2005년과 2006년 시청률 25% 이상을 기록했던 전성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동갑내기 남호연(29)과 박영재(29)가 있다.
10년지기 친구인 두 사람은 현재 '웃찾사'에서 '인과응보' 코너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친구로 지낸 지는 오래됐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건 지난해 '웃찾사'의 부활을 알린 '개투제라블'이었다. 지난 <더팩트>과 만난 남호연과 박영재는 "'웃찾사'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현하며 동시에 더욱 발전하기 위한 방법도 얘기했다.

◆ "'인과응보', 방송 4주 예상했는데 벌써 20주"
'인과응보'는 단순한 소재로 재미를 자아낸다. 죄를 지으면 반드시 죗값을 받는다는 뜻의 제목답게 서로 물고 물리는 복수를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소유X정기고 컬투 레인보우 블랙 가인 선미 등 화려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웃찾사' 인기 코너로 떠올랐다.
남호연(이하 남) : 원래 4주 방송을 예상하고 기획했어요. 대학로 극장에 관객이 많아 준비된 것 없이 영재와 한 번 해보자고 제안한 코너였죠. 사실 저희끼리 웃자고 막장 드라마처럼 얼굴에 물 뿌려보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방송에서 잘 터졌어요. 20주 가까이 방송 나갔는데 게스트들의 도움도 크고 정말 다행이죠.
박영재(이하 박) : 대학로 극장 반응 보고 방송에서 더욱 잘 될 거라는 기대도 조금 있었어요(웃음).
'인과응보' 외에 '부산특별시' '누명의 추억' 등도 '웃찾사'의 인기에 보탬이 되고 있다. 웃찾사'는 지난 14일 방송분이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남 : '웃찾사'에 파도가 일고 있는 시기다. 예전에는 제작진이 코너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면 개그맨들이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개그맨들이 스스로 코너를 짜며 열의가 대단하다.
박 : 개그 코너들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지금 '웃찾사'는 볼거리가 다양해졌어요. '웃찾사' 떠났던 동료들도 많이 돌아왔고 시청률도 높아지고 방청권 달라는 분들도 많아졌죠.

◆ "'개콘' 없었으면 공개 코미디 무너졌을지도"
'웃찾사'의 인기 상승에도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경쟁 프로그램으로 바라보는 것과 달리 현장의 개그맨들은 '경쟁이 아닌 함께 나아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얘기했다.
남 : 개그맨으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운과 실력이 다 맞아 떨어져야 한다. '웃찾사' 전성기에 운 좋게 출연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시청률이 30% 가까이 되니 행인 역만 해도 기뻤다. 이후 '웃찾사'에 침체가 와 없어지기도 했는데 '개콘'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개콘'이 없었으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무너졌을 것 같다. 그리고 개그맨들의 꿈이자 생명인 무대도 사라졌을 것이다.
박 : 그래서 '개콘'을 잡는다기보다 더불어 잘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개콘'을 따라잡으면 좋겠지만, 구성이나 기획, 다양한 코너 같은 노하우가 탄탄하다. '웃찾사'는 몰아치는 웃음이랄까.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코미디 빅리그'는 '웃찾사' 특유의 빠른 개그와 '개콘'의 연기력이 잘 조합된 것 같다. 모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함께 잘 나가면 프로그램들도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
이들은 결국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아이디어를 지목했다. 하루 방송을 위해 일주일 동안 아이디어를 짜고 제작진에 검사도 받아야 하지만, 남호연과 박영재는 아이디어 짜는 일을 즐거워했다. 그리고 다른 개그맨들도 마찬가지로 일주일 스케줄이 방송국 집 대학로 공연장 등으로 '웃찾사'를 위해 짜여 있다.
남 : 즐기면서 아이디어를 짜려고 노력한다. 대학로 '웃찾사' 극장에서 관객 반응이 괜찮으면 그때부터 집중하는데 금요일 녹화가 끝나면 화요일에 1차 검사, 목요일에 최종 검사를 받는다. 새 코너 같은 경우는 정말 긴장되는데 설레는 느낌이 더욱 크다.
박 : 조금만 바꿔도 달라 보이는 게 개그이긴 하지만,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고 개그를 자다 보면 나온다. 코너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중요하다.

◆ "'웃찾사' 제2의 전성기? 신인 발굴이 해답"
남호연과 박영재는 강성범 장재영 정용국 등에 이어 '웃찾사'에서 허리를 맡고 있다. 데뷔 11년 차 되는 남호연과 박영재에게 '웃찾사' 제2의 전성기에 대해 물었다.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새 얼굴'을 강조했다.
박 : 얼굴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박을 터뜨리는 친구들이 많아야 한다. '개콘'은 박성광 최효종 등이 꾸준하게 나오지 않았나. 신인 발굴에 힘을 써야 하는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금 미안하다. 선배들의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던 것 같은데 후배들에게 힘이 되지 못해서 더욱 그렇다.
남 : 영재와 정말 많이 나눈 이야기라 비슷하다. 신인 발굴. 방송 시간대 등 다른 문제는 개그맨들이 손댈 문제가 아닌데 새로운 얼굴이 많이 나오면 프로그램으로서도 더욱 풍성하고 재밌는 코너가 쉽게 나올 것이다. 저희가 좋은 코너로 '웃찾사'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자연스럽게 후배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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