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연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그대로 증명했다. '기적의 역전극'을 펼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잠시 끈을 놓았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위 도약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꾼다.
맨유는 지난 20일(이하 한국 시각)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올림피아코스와 홈 경기에서 로빈 판 페르시(31)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한 맨유는 기사회생하며 8강 문턱에 올랐다. 올림피아코스전 바로 이전 경기인 지난 16일 열린 리그 30라운드 리버풀과 '레즈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했으나 스스로 '명가'의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맨유는 21일 오후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추첨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공격력이 막강한 뮌헨과 만난다는 점에서 껄끄럽다. 나란히 8강에 오른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가운데서도 내심 바라지 않았던 최악의 결과다.
올해 보여준 성과만 놓고 보면 맨유가 가장 밀리는 게 사실이다. 승리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기적 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두렵진 않다.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29)의 공격력이 물이 올랐고 라이언 긱스(41)와 안토니오 발렌시아(29)가 각각 '노장 투혼'과 '부상 기백'을 보이며 팀 분위기가 한껏 살아났다. 그간 불안하게만 느껴진 골문도 다비드 데 헤아(24)가 철옹성처럼 막아주고 있다. 한순간 급격하게 무너지는 수비 불안이 없다면 한번 해볼 만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 차례(1967~1968시즌, 1998~1998시즌, 2007~2008시즌) 경험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성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도약으로 이어질지도 시선이 쏠린다. 14승6무9패(승점 48·골 득실 +12)로 리그 7위인 맨유는 오는 23일 런던의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리그 12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출격한다. 맨유는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4승2무4패(승점 14)의 평범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맨유는 리그 두 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0· 골 득실 +44)보다 12점이나 뒤져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마지노선인 4위 수성이 거의 불가능하다. 맨유가 남은 리그 9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점 75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남은 11경기에서 5경기만 승리해도 4위 수성이 유력하다. 맨유가 현재 골 득실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32골이나 뒤지기 때문이다. 맨유와 똑같이 9경기가 남은 3위 아스널(승점 62)과 차이가 상당하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내려놔야 했던 분위기를 바꿨다는 것만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기적의 역전극을 이룬 맨유가 어렵게 느껴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4위 수성에 다가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