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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6강 PO] 코트 위 혈투 시작, "이제부터가 진짜다!"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대진 / 그래픽 = 박설화 기자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대진 / 그래픽 = 박설화 기자

[박상혁 기자] 2013~2014시즌 프로농구의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 위한 플레이오프가 12일 인천 전자랜드(4위)와 부산 kt(5위)의 경기를 시작으로 그 막을 올린다. 올 시즌은 정규시즌 막바지에 우승팀이 가려졌고 중위권 다툼도 치열했던 만큼 백미라 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도 상당한 편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 '포웰이냐 조성민이냐', 전자랜드와 kt

2개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중 단연 빅매치라 꼽힐만한 경기다. 정규시즌 전적도 3승 3패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선수 구성도 비슷한데다 높이가 낮은 대신 조직력으로 커버한다는 팀 컬러도 같다. 양 팀 사령탑 유도훈(전자랜드)과 전창진(kt) 두 감독의 지략 대결도 볼 만하다. 전자랜드는 KBL 사상 2호 외국선수 주장 리카르도 포웰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팀이다. 근래 들어 정영삼과 박성진, 차바위 등의 득점력이 살아난 데다 센터 주태수까지 부상에서 복귀해 천군만마를 얻었다. 정규시즌 내내 부상과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제 구실을 못한 찰스 로드 역시 친정팀과 경기를 앞두고 경기력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kt 소속으로 뛰며 전창진 감독과 애증의 관계였던 로드가 플레이오프 들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도 관심사다.





전자랜드의 외국선수인 찰스 로드(왼쪽)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관심사다. kt의 아이라 클라크가 로드의 수비를 피해 드라이브 인하고 있다. / KBL 제공
전자랜드의 외국선수인 찰스 로드(왼쪽)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관심사다. kt의 아이라 클라크가 로드의 수비를 피해 드라이브 인하고 있다. / KBL 제공

kt는 슈터 조성민을 중심으로 고참 송영진,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가드 전태풍 등이 주축 전력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해결사가 조성민 밖에 없다는 점이다. 앤서니 리처드슨이 오리온스로 이적하면서 승부처에서 조성민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전 감독은 내심 트레이드 된 전태풍에게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40대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골 밑에서 활약해 주는 아이라 클라크도 집중견제에 시달리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여러 정황상 kt보다는 전자랜드가 비교적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기전이기에 승패를 쉽사리 예측하기는 힘들다. 한번 분위기를 타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애증의 관계, SK와 오리온스

올 시즌 두 팀은 본의 아니게 애증의 관계에 섰다. 정말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6번의 맞대결이 진행되는 동안 심판 판정에 따른 잡음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SK가 78-69로 이긴 지난해 11월 20일 2라운드 경기는 가장 문제가 많았던 경기였다. 바로 다음 날 이보선 심판위원장이 오심을 직접 인정했을 정도다. 이런 사정 때문에 양 팀의 관계도 썩 매끄럽지 않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추일승 감독이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번 정도는 져 줄 수 있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리온스로서는 올 시즌 SK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가 상당하다. 오리온스의 이현민(오른쪽)이 김선형의 수비로부터 볼을 지켜내고 있다. / KBL 제공
오리온스로서는 올 시즌 SK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가 상당하다. 오리온스의 이현민(오른쪽)이 김선형의 수비로부터 볼을 지켜내고 있다. / KBL 제공

경기력은 역시 SK가 앞선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올 시즌에도 정규시즌 중반까지 1위를 달렸고 LG, 모비스와 다툼을 벌였던 경기력이다. 에이스인 가드 김선형을 시작으로 박상오와 김민수, 변기훈 등 국내 선수 구성도 좋고 , 애런 헤인즈와 코트니 심스 두 용병의 높이와 득점력도 수준급이다. 타이트한 수비에서 이어지는 속공 전개는 SK의 가장 큰 무기다. 오리온스는 정규시즌 중반까지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연패도 탔지만 후반부터 치고 올라와 6강 플레이오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전태풍을 kt에 보내고 받은 앤서니 리처드슨이 승부사 역할을 해주고 있고 김동욱이 이전보다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팀을 이끌고 있다. 상무에서 복귀한 허일영과 김강선, 파워포워드 최진수 등 두터운 포워드진의 제공권 장악과 득점력이 돋보이고 가드 이현민과 한호빈의 리딩도 눈에 띈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과 선수들의 세기라는 면에서는 분명 오리온스가 SK에 뒤진다. 정규시즌에서 6번 만나 모두 졌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느긋한 LG와 모비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격전을 치러야 하는 4팀과 달리 정규시즌 1위 창원 LG와 2위 울산 모비스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이미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상대팀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SK와 오리온스 중 어느 팀이 와도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많은 우승과 큰 경기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다. 반면 LG의 김진 감독은 "어느 팀이 와도 조심스럽다. 다만 최종전까지 펼친 뒤에 올라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두 팀은 오랜 기간 경기가 없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변수인 셈이다.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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