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래동=김경민 인턴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깜짝 스타'는 단연 공상정(18·유봉여고)이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계주에서 4명의 동료들과 함께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아이돌 못지 않은 귀여운 외모와 화교 출신의 귀화 선수라는 특별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빙상돌' 공상정의 빛나는 외모에 숨겨진 비밀은 다름아닌 '유전자'였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자택에서 <더팩트>과 만난 공상정의 어머니 진신리(47) 씨와 언니 상이(20) 씨는 화제를 모은 공상정의 미모 만큼이나 연예인 못지 않았다. 눈길을 끈 건 비단 외모 뿐만이 아니었다. 특별귀화를 거쳐 태극마크를 단 공상정의 이력처럼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어머니 진 씨가 돌아본 어릴 적 공상정은 '까불이' 그 자체였다. 활동적인 성격 때문에 돌발행동을 워낙 많이 해 한때는 어머니의 미움(?)까지 살 정도였다. 진 씨는 "상정이는 철봉에 오르는 것을 좋아해 자주 거꾸로 매달려 놀곤 했다. 가끔은 오로지 팔 힘으로만 주방 싱크대에 올라가서는 온갖 집기를 어지럽히기도 했다"며 공상정의 엉뚱한 면모를 공개했다.

반면 공상정의 언니 상이 씨는 성향이 정반대였다. 어머니 진 씨도 "언니 상이는 상정이와는 달리 어려서부터 얌전했다"고 자매의 상반된 성격에 신기해 했다. 가장 큰 차이는 진로 면에서도 눈에 띈다. 동생 공상정이 타고난 운동 신경을 발휘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있고, 언니 상이 씨는 올해 건양대학교 의학대학에 14학번으로 입학하는 '예비 의대생'이다.
'공자매'의 서로 다른 진로에는 아버지 공번기(49) 씨의 영향이 컸다. 언니 상이 씨는 현재 춘천 하나의원 원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의 꿈을 꾸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동생 공상정은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운동에 집중해 귀화까지 거치며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상이 씨는 "동생 상정이는 내가 공부하는 걸 보고는 '못하겠다'고 하더라. 어렸을 때부터 '공부는 언니가 하고, 나는 다른 것을 하겠다'고 말했었다"며 뒷이야기를 밝혔다. 정말 그 말대로 언니는 의대생이 됐고, 동생은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가 돼 각자의 분야에서 원하는 바를 이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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