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이 '새정치연합'으로 당명을 정하고,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정당이 쥐도 새도 모르게 생겼다 사라지곤 한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각각 공화당-민주당, 보수당-노동당이 15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헌법이 국민의 정치활동 참여를 보장해 우후죽순 정당이 생겨나, 국민들은 물론 전문가조차 잘 모르는 당이 많다. <더팩트>은 한국 정당의 현황을 상·하로 나눠 조명한다. <편집자주>

[고수정 기자] 2012년 19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는 무려 31.2cm였다. 20개의 정당에서 후보를 내 총선 역사상 가장 긴 비례대표 투표용지로 기록됐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등록된 25개 정당 가운데 5개 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그나마 짧은 것이었다.
19일 현재는 2년 전보다 적은 14개 정당이 존재한다. 앞으로 2개 당이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선관위로부터 정식 신고 필증을 받아 법적 기구로 등록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지난해 10월 28일 창당준비위원회로 등록된 기독민주당이 정당 구성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 겨레자유평화통일당·경제백성당 등 14개 정당
공식적인 활동을 하는 정당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일정 의석수를 확보해 원내에 진출한 '원내 정당'으로, ▲새누리당(155명) ▲민주당(126명) ▲통합진보당(6명) ▲정의당(5명)이 있다. 다음은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군소정당'으로, ▲겨레자유평화통일당 ▲경제백성당 ▲국제녹색당 ▲그린불교연합당 ▲노동당 ▲녹색당더하기 ▲대한민국당 ▲새마을당 ▲새정치국민의당 ▲한나라당 등이다.
선관위가 지난해 11월 3일 공개한 '2012년도 정당의 활동 개황 및 회계보고'에 따르면 당적을 가진 인구가 총인구의 9.4% 수준인 478만 명으로, ▲새누리당 247만4036명 ▲민주당 213만2510명 ▲통합진보당 10만4692명 ▲국제녹색당 1만1993명 ▲진보신당연대회의(현 노동당) 1만1644명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6750명 ▲희망한나라당(현 새정치국민의당) 6196명 ▲경제백성당 6121명 ▲대한민국당 5993명 ▲가인친환경당(현 겨레자유평화통일당) 5627명 ▲녹색당더하기 5599명 ▲새마을당 5549명 ▲그린불교연합당 5157명 순이었다. 보고서가 발간될 당시 한나라당은 정당 구성 전이었다.
◆ "홍익인간 이념 구현"…이색 정책 노선 눈길
세간에 잘 알려진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의 정책 노선을 살펴보면 이색적인 내용이 많다. 겨레자유평화통일당은 정강·정책 및 당헌에서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이념구현 ▲민주복지국가 건설 ▲민족통일국가 형성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을 위한 정책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백성당은 창당선언문에서 '애국애족(愛國愛族)의 정신'을 언급하며 "1300년 동안 잃어버렸던 고토인 '마고(하느님 나라)·환국·배달국·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고려·조선·몽골' 등 선조의 옛 영토를 되찾고자 함"이 창당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린불교연합당은 불교인이 당원 대부분으로 당 강령에서 '남북통일, 복지국가, 청렴 국가,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노동 해방과 보편 복지, 불안정 노동, 성차별, 학벌 사회 등 일체의 차별과 배제를 철폐하겠다고 했고, 녹색당더하기는 강령에서 비폭력과 평화의 힘을 통한 녹색 전환을 강조했다. 새마을당은 새마을국민정신의 함양을, 새정치국민의당은 국민통합형 제3 세대 리더십을, 한나라당은 세계장손민족정신 홍익인간 사상 계승 발전을 강령으로 삼았다. 국제녹색당, 대한민국당은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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