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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장타자 이지영 “손목 부상은 드라이버 입스로 이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테라라고 골프클럽에서 포즈 취한 이지영.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테라라고 골프클럽에서 포즈 취한 이지영.

[더팩트|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미국LPGA투어 최고 장타자 중 한명으로 군림하던 이지영(29). 그와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테라 라고 골프장의 클럽 하우스에서 아침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그가 들어왔다. 이지영이 훈련중이던 플로리다주 올랜도까지 찾아 갔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터라 그날 만남은 우연 치곤 지나친 우연이었다.

2005년 CJ 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제2의 신데랄라’라는 소리와 함께 미국무대로 진출했던 이지영은 어느 날 갑자기 리더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를 의식한 듯 “그동안 잘 지냈다”는 말로 운을 뗀 이지영은 “스윙 교정을 받기 위해 올랜도에서 팜스프링스로 왔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다시 보는 그는 ‘성격 좋은 여자’ 그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었다.

이지영은 “미국 진출 후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다”며 “드라이버를 강하게 쳤는데 (손목)근육이 신경을 눌러 샷을 할 때마다 통증이 심했다. 내 스윙을 못하니까 스윙궤도가 변했고, 아이언 샷도 다운블로로 쳐야 하는데 (손목이)아플까봐 그러지 못해 실수가 많았다”고 그 동안의 부진을 설명했다.

2007년 L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위였던 이지영은 2009년 8위로 밀리더니 작년엔 50위(251.31야드)로 곤두박질쳤다. 그는 “예전엔 티샷을 하고 피칭 웨지를 잡았다면 지금은 7번 아이언을 잡아야 한다. 티샷이 30야드 이상 줄어 처음엔 짜증이 났다. 하지만 나를 더 위축 시킨 건 드라이버가 페어웨이로 가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손목 부상은 ‘장타자’ 이지영에게 드라이버 ‘입스(yips)’라는 아픔까지 안겼고 선수 생명 위기까지 내몰았다.

이지영은 “골프가 직업이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미있다”면서 “공이 안 맞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현실을 받아 들이고 즐기자고 생각하니 모든 게 해결됐다”고 했다. 그를 괴롭히던 손목 부상도 꾸준한 치료와 운동으로 전성기 때의 상태로 회복됐다. 손목부상의 회복은 자신감과 더불어 드라이버 입스까지 치유하는 결과를 낳았다.

부상에서 해방된 이지영이 팜스프링스로 날아 온 건 이보미(26.코카콜라)의 스윙코치인 조범수 프로에게 스윙교정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지영은 “부상에서 회복돼 거리를 늘리려고 한다”며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하고 싶다. 하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내면서 롱런하고 싶은 게 솔직한 꿈”이라고 말했다.

우리 나이로 벌써 서른이라는 질문에 이지영은 “결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원래 28세 때 결혼하고 싶었는데 남자가 없었다”며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서로 사랑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슬럼프 탈출을 예고한 이지영이 골프와 사랑 모두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ssgolfpo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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