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재근 기자] 국제 원두 가격 내림세에도 국내 커피 전문점 탐앤탐스가 커피값을 인상할 예정에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국내 제과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과 무관하게 제품 가격을 올린데 이어, 커피 전문점까지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식음료 업계의 ‘묻지마 식’ 가격 인상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2일 탐앤탐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7일부터 커피류와 라떼류의 가격을 각각 200원, 3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탐앤탐스 측은 "임대료와 인건비, 원부 재료 비용 등 원가 인상 요인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커피값 인상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커피에 원재료인 국제 원두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림세를 보인 이후 줄곧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곡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와 미국을 중심으로 옥수수와 콩, 밀, 사탕수수, 커피 등 농작물이 기록적인 풍작을 거두며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커피 원두의 가격은 23% 내리며 40%가 하락한 옥수수에 이어 두 번째로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같은 해 10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는 아라비카 원두의 3월 인도분의 가격이 파운드당 1.1285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4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커피 업계의 원두 가격과 무관한 가격 인상에 대한 지적은 해마다 반복돼 왔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내 커피 제조사가 국제 원두 가격의 내림세에도 음료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아라비카 커피에 원두 가격이 계속 하락한 반면, 알루미늄 캔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2010년 이후 지난해 8월까지 5% 정도만 올랐음에도 일부 커피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에도 국제 원두 가격의 하락세에도 국내 커피 전문점들이 커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2년 5월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300원)을 시작으로 커피빈(7월)과 투썸플레이스(8월), 할리스커피(9월) 등 커피 전문점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렸지만, 정작 당시에도 국제 원두 가격은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 인하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같은 달 동서식품이 국제 원두 가격의 안정세에 따라 원두커피 20종과 맥심 인스턴트커피 전 제품 등 주요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5~10%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올려 왔던 커피 전문점들에 대해 '묻지마식 가격 올리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원재료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제품 가격을 올려 논란이 된 것은 제과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3년 동안 설탕과 원맥, 버터 등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재료의 가격이 10%에서 최대 42.8%까지 내렸지만, 오리온과 해태제과 등 주요 제조사들은 오히려 원가 상승을 이유로 최대 50%가 넘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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