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이하 IIHS)의 안전등급 기준 강화로 현대·기아차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도입된 시속 64km로 달리는 자동차의 전면 전체가 아닌 운전석 쪽 일부분만 단단한 벽체에 부딪히게 해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인 '스몰오버랩(부분 충돌)' 시험에서 올해 현대·기아차의 평가 대상 6개 차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IIHS가 최근 실시한 안정성 시험에 현대차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구형), 에쿠스, 투싼, 싼타페와 기아차 프라이드, K3, 쏘울, K5, K7, 쏘렌토, 스포티지, 그랜드카니발 등 모두 16개 모델이 평가를 받았다.
이중 아반떼, 쏘나타, 투산, K3, K5, 스포티지가 스몰오버랩 시험을 받았는데, 그 결과 아반떼와 K5는 '양호' 등급을, 쏘나타는 '보통' 등급을 기록했지만, K3와 투싼, 스포티지는 '불량' 판정을 받으며 불명예를 얻었다.
특히 K3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의 안전한 차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기에 한미 평가가 엇갈렸다. 국내 안전도 평가에서는 스몰오버랩 시험을 따로 시행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IHS는 “K3는 스몰오버랩 평가에서 안전벨트가 운전자를 꽉 잡아주지 못해 몸이 앞으로 쏠렸다. 이때 앞유리와 운전석 옆유리 사이 기둥인 A필러에 운전자가 머리를 부딪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고, 왼쪽 허벅지·무릎·정강이 등의 부상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싼과 스포티지에 대해서는 머리 등의 부상 위험은 낮았지만 차체 골격이 약해 운전석 공간이 위태롭다고 IIHS는 설명했다.
스몰오버랩 시험을 제외하고 현대·기아차는 나머지 평가에서 대체로 높은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는 엑센트를 제외한 7개 모델이, 기아차는 그랜드카니발과 프라이드를 뺀 6개 모델이 4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엑센트는 측면 충돌에서 '양호' 등급을, 그랜드카니발은 지붕강도에서 '불량' 등급을 받았으며, 프라이드는 전면 충돌 부문에서만 심사를 받아 '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IIHS가 선정한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 이하 TSP)' 목록에 아반떼와 K5의 이름을 올렸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인증을 받은 전방 추돌방지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아 '가장 안전한 차 플러스(Top Safety Pick Plus, 이하 TSP+)'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IIHS는 매년 각종 충돌 테스트를 통해 TSP를 선정했다가 지난해 8월부터 안전에 대한 변별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 스몰오버랩 시험을 추가하는 등 TSP의 상위등급인 TSP+를 신설해 안전도 인증 구분을 세분화했다.
IIHS의 충돌 테스트는 전면, 측면, 루프 강성, 머리지지대 및 좌석 등 4가지로 구성되며, 각 테스트 별로 우수, 양호, 보통, 불량 등 4단계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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