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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CAR] 독일차 주행성능 못지않은 제네시스, 저연비가 웬말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 G380 프레스티지는 3.8ℓ 가솔린 V6 GDI 람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315마력과 최대 토크 40.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황준성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 G380 프레스티지는 3.8ℓ 가솔린 V6 GDI 람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315마력과 최대 토크 40.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황준성 기자

[더팩트|영암=황준성 기자] 신형 제네시스는 국내 고급 세단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비장의 카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현대차의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품질관리와 혹독한 성능 평가를 거쳐 탄생한 차”라고 직접 자부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약 48개월간의 연구 개발 동안 약 5000억원이 투입된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현대차의 기대는 두말하면 잔소리일터.

지난 17일 현대차의 자신감이자 야심작인 제네시스를 광주ㆍ목포 일대 일반ㆍ고속도로 100km와 영암 F1 서킷 주행을 통해 낱낱이 살펴봤다.

시승한 차량은 G380 프레스티지 최상급 모델로 3.8ℓ 가솔린 V6 GDI 람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315마력과 최대 토크 40.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파워트레인의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달리기 성능은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비록 공차 중량의 증가 때문인지 기존 1세대보다 저속구간의 속력 증가가 좀 더디게 느껴졌지만 시속 100km 이상인 4단에서 5단으로 치고 올라가는 가속력은 웬만한 독일 고급 세단 못지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지켜야 하지만 제네시스를 운전하는 동안 순간순간 잊어버릴 만큼 어느새 계기판의 속도는 100km/h 이상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에 독일 아우토반같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

대신 서킷주행에서 220km/h 이상의 고속을 내보며 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을 끌어올려 봤다. 140km/h에서 200km/h까지 거침없이 올라갈 정도로 고속에서 제네시스는 진가를 발휘했다. 또한 200km/h의 고속이지만 풍절음, 흔들림, 지면 소음 등도 없었다. 차체의 강성을 높인 결과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초고장력강판이 51.5% 사용됐다.

하지만 초고장력강판 사용 등으로 공차 중량이 증가해 기존 모델보다 무거워져 마력과 연비가 감소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 차량의 공인연비는 8.5km/ℓ로 독일 3사 경쟁차종과 비교할 때 형편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약 100km 구간의 일반주행에서 나온 연비는 4.7km/ℓ이었다. 시승 때 가속과 감속을 자주해 연비가 적게 나오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이 수준의 연비는 제네시스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현대차가 고급 세단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행성능과 함께 연비 개선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 G380 프레스티지는 3.8ℓ 가솔린 V6 GDI 람다엔진이 탑재됐다.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 G380 프레스티지는 3.8ℓ 가솔린 V6 GDI 람다엔진이 탑재됐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에이치트랙(HTRAC)의 적용으로 안정감을 높인 것은 신형 제네시스의 자랑이다. 사실 국내 환경은 여름에 비가 잦고 겨울에 눈이 많아 운전하기 상당히 까다롭다. 특히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고급 세단의 경우 가장 취약하다. 후륜구동은 차량의 무게중심이 뒤쪽에 쏠려있기 때문에 언덕 빙판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 차체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HTRAC으로 제네시스는 이러한 단점에서 자유로워 졌다.

사륜구동의 장점은 곡선도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시승 때 심한 곡선도로에서도 감속을 크게 하지 않았는데도 쏠림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 않고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었다. 여러 번 고의적으로 속도를 내 곡선도로를 돌았지만 안정적인 주행은 매번 같았다. 4바퀴에 구동력이 상황에 맞게 전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좌우를 왔다갔다하는 슬라럼 주행에서도 제네시스는 50km/h 속도에서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운전자를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도 인상 깊다. 출발과 동시에 안전 벨트가 몸에 맞게 조여지면서 본격적인 주행의 마음가짐을 갖게 했다. 게다가 이 안전 벨트는 위험상황 때 되감기며 몸을 보호해준다. 시승 중에는 위험 상황이 없어 느낄 수 없었지만, 사고 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운전대)도 위험상황 시 진동으로 알려주며, 또한 차량 스스로 위험을 감지해 감속과 함께 비상벨로 운전자에게 이 상황을 알린다. 실제로 고속에서 차선을 변경할 때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자 비상벨이 울리며 차가 스스로 감속했다. 과격하고 역동적인 주행을 원할 경우 불편할 수 있으나, 그럴 때는 이 기능을 끄면 된다.

이외에도 신형 제네시스에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 선회 제동 시스템(ATCC),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스마트 하이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등 안전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신형 제네시스의 또 다른 강점은 세련되진 외관이다. 기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었던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보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최초로 적용돼 라디에이터 그릴이 커져 차량이 보다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헥사고날 그릴이 돋보이는 전면부와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측면부, 하이테크함과 입체감이 조화된 후면부 등 전체적으로 신형 제네시스가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프리미엄 대형 세단의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도 1세대보다 더 넓어졌다. 신형 제네시스는 전장 499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이며, 특히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무려 75mm 증대된 3010mm로 최고 수준의 실내 거주 공간을 갖췄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내부 디자인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내부 디자인

내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센터페시아는 한층 정갈해졌다. 아날로그시계가 고급 세단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려주고 있으며, 8인치 AVN 모니터가 적용된 내비게이션과 함께 공조장치와 오디오시스템 등을 조작하는 장치들이 2열로 자리 잡아 깔끔했다. 단순하면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수평 레이아웃'이 잘 적용된 듯하다. 다만 실제 목재를 사용한 '우드 그레인 가니쉬'는 무늬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3.3 모던 4660만원, 3.3 프리미엄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 6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 6960만원 등이며, 4륜 구동인 AWD 시스템인 HTRAC은 250만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전 트림에 장착이 가능하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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