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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형님들이 돌아왔다!' J리그는 베테랑 전성시대
요코하마의 나카무라 슌스케(위)와 가와사키의 오쿠보 요시토가 각각 J리그 MVP와 득점왕을 차지하며 '베테랑의 힘'을 증명했다. / 요코하마, 가와사키 홈페이지 캡처
요코하마의 나카무라 슌스케(위)와 가와사키의 오쿠보 요시토가 각각 J리그 MVP와 득점왕을 차지하며 '베테랑의 힘'을 증명했다. / 요코하마, 가와사키 홈페이지 캡처

[유성현 기자]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30대 베테랑 선수들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과거 유럽 무대를 누비며 대표팀의 붙박이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여전한 기량으로 '형님들의 품격'을 유감없이 뽐냈다.

올해 J리그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우승팀이 아닌 준우승팀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나왔다. 마치 K리그에서 막판 뒤집기로 우승을 차지한 포항이 2위팀 울산의 김신욱에게 MVP 타이틀을 내준 것과 비슷했다. 올 시즌 J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명품 키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나카무라 슌스케(35)였다.

나카무라는 올 시즌 33경기에 나서 10골을 터뜨렸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담 키커로 활약하며 리그 최종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요코하마의 리그 선두를 이끌었다. 지난 2000년 요코하마에서 우승을 이룬 뒤 MVP에 등극했던 그는 13년 만에 MVP에 다시 오르며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나카무라는 MVP에 이어 시즌 베스트 11에도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관심을 모은 득점왕도 30대 베테랑 선수의 몫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비셀 고베에서 뛰다 올 시즌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둥지를 옮긴 오쿠보 요시토(31)가 주인공이다. 오쿠보는 올 시즌 33경기에 출장해 26골을 터뜨리며 절정을 골 감각을 뽐냈다. 지난 4시즌 간 고베에서 터뜨린 25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한 시즌에 몰아쳤다.

득점왕에 오른 오쿠보의 수상 소감은 사뭇 인상적이었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나카무라가 꾸준히 노력하며 활약한 것이 큰 자극이 됐다. 내년에는 MVP를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같은 팀은 아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건재를 보인 축구 선배의 존재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였다. 전성기를 넘겼다고 평가받는 30대의 나이에도 가장 빛난 두 선수의 활약은 여전히 필수적인 베테랑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나카무라와 오쿠보는 한때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였다. 나카무라는 지난 2002년 이탈리아 세리에A 레지나로 이적해 나카타 히데토시(은퇴)와 함께 '유럽파 1세대'로 활약했다. 이후 셀틱(스코틀랜드)과 에스파뇰(스페인) 등을 거치며 무려 8시즌 동안 유럽 무대를 누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터뜨린 최초의 일본인 선수이기도 하다. 대표팀에서도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서며 98경기 24골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오쿠보도 유럽 무대 경험이 있다. 지난 2004년 마요르카(스페인)로 임대 이적해 2시즌 동안 39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2006년 방출된 이후엔 자국리그 비셀 고베에서 뛰다 유럽 무대의 문을 다시 두드려 2009년에 볼프스부르크(독일)에 입단했다. 비록 1골도 넣지 못하고 방출돼 유럽 도전에서 또 실패를 맛봤지만, 대표팀에서는 2004 아테네올림픽 2010 남아공올림픽에 나서는 등 한때 일본의 주력 공격수로 활약했다.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성공적인 재기는 리그 흥행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노쇠화와 방출 등의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선 극적인 요소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실제로 나카무라가 이끄는 요코하마는 지난달 30일 니가타전에서 6만2632명이라는 J리그 역대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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