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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추첨] 피 말리는 '죽음의 조'…이변도 많았다!

역대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는 '죽음의 조'가 탄생될 때마다 탄식과 환호가 엇갈렸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캡처
역대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는 '죽음의 조'가 탄생될 때마다 탄식과 환호가 엇갈렸다.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캡처

[유성현 기자] 역대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는 늘 나왔다. 손에 땀을 쥐고 조 추첨식을 지켜보는 이들의 탄식과 환호가 엇갈리는 때도 바로 '죽음의 조'가 탄생될 때다. 강호들의 이른 맞대결은 대회 초반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흥행카드'로 작용하면서도, 때로는 이변의 주인공을 낳기도 하는 드라마의 일부이기도 했다.

'죽음의 조'가 생겨난 원조격 대회는 1958 스웨덴월드컵이다. 당시 4조에는 브라질과 잉글랜드, 소련, 오스트리아 등 세계적인 강호가 한데 묶였다. 피말리는 혈투를 뚫고 우승을 향해 나아간 팀은 브라질과 소련이었다. 브라질은 오스트리아와 소련을 누르고 잉글랜드와 비겨 8강에 진출한 뒤, 훗날 '축구황제'라 불리게 되는 펠레의 맹활약에 힘입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누르고 조별리그를 통과한 소련은 8강에 머물렀다.

그런가 하면 최근 축구 팬들의 뇌리 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죽음의 조'는 2002 한일월드컵 때 나왔다. 당시 F조에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가 속해 두 자리 뿐인 16강 진출을 위해 다퉜다. 결국, 웃은 건 스웨덴과 잉글랜드였다. 특히 스웨덴은 예상을 뛰어넘어 강호들을 제치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죽음의 조'에서 힘을 너무 쓴 탓인지 16강 진출팀들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스웨덴은 16강에서 세네갈에 져 탈락을 맛봤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8강에 올랐으나 브라질의 벽에 막혀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한편 '죽음의 조'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객관적인 전력상 1위로 꼽혔던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누르며 선두를 달렸으나, 이후 잉글랜드에 0-1로 진 뒤 스웨덴과 1-1로 비기면서 3위로 탈락했다. 이 대회를 대표팀 은퇴 무대로 예고했던 아르헨티나의 골잡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는 탈락이라는 믿기 힘든 결과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 밖에도 '죽음의 조'에서 나온 이변의 희생양은 많았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 헝가리, 불가리아와 묶인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 불가리아가 나이지리아와 파라과이에 밀려 탈락하면서 유럽에서 열린 대회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북한도 '죽음의 조'에 속한 적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북한은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16강을 다퉜다. 하지만 이변의 주인공이 되긴 무리였다. 북한은 브라질과 첫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선전했지만 2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0-7로 완패하며 무너졌다. 결국 현격한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한 북한의 월드컵 나들이는 3연패로 맥없이 마무리됐다. 1966년 이후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던 북한에는 더없이 가혹한 조 편성이었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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