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원영 기자]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PC 시대가 왔다. 다음 해에는 태블릿PC가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포함한 전체 PC 출하량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블릿PC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대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014년 전체 PC 시장에서 태블릿PC 점유율이 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노트북 33%와 데스크톱 17%를 합한 수치와 같다. 카날리스가 전망한 2014년도 태블릿PC 출하량은 2억9000만대로 2017년에는 3억9600만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3분기 전체 PC 시장에서 태블릿PC가 차지한 비중은 40%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태블릿PC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예정이다. 현재 갤럭시탭 시리즈와 아이패드 시리즈로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은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애플은 태블릿PC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2010년 4월 아이패드를 출시 한 후 한 때 시장점유율 80%에 이르며 태블릿PC 시장을 견인해왔다. 올 10월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에어 등 신제품을 출시한 애플은 태블릿PC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꽤하고 있다.
반면 지난 2010년 9월 출시한 갤럭시탭을 시작으로 애플 따라잡기에 나선 삼성전자의 추격도 매섭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 삼성전자는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량 1050만대, 점유율 20.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은 9.7%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1분기 18.9%, 2분기 16.9%, 3분기 20.2%로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의 2배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태블릿PC 판매량이 텐밀리언셀러에 오른 것과 분기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모두 처음이다. 직전 분기인 2분기에 비해 판매량은 25%, 점유율은 3.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올해 1∼3분기 삼성전자의 태블릿PC 누적 판매량은 2800만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660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태블릿PC 시장 세계 1위인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애플의 3분기 판매량은 1410만대로, 1460만대를 기록했던 2분기보다 50만대 줄었다. 점유율도 2분기 29.2%에서 27.1%로 떨어졌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한 자리수대로 줄어들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12.3%포인트에서 3분기 6.9%포인트로 감소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가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 시장을 연 선도자 애플이 세운 '태블릿=아이패드'라는 공식이 점차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자사의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적절히 활용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억대의 태블릿PC를 판매하고 글로벌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은 최근 열린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량도 4,000만대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를 통해 태블릿PC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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