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재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다섯 번째 라인업인 'QM3'의 인기몰이가 심상치 않다.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의 움직임을 보였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신차효과'라는 날개를 달면서 내년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QM3'의 예약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정 판매 예약 개시 당일, 판매 시작 7분 만에 수입분 1000대에 대한 주문이 완료된 것.
경쟁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의 출시 등으로 '신차효과'가 빛을 바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추가 예약 주문 수량 역시 3000대를 넘어서며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QM3'의 선전이 가능한 데는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격정책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럽시장에서 '캡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QM3'의 현지 가격은 2만1100유로(약 3000만원)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소형 디젤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250만원~2450원대의 가격을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조건을 내세웠다.
박동훈(61)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은 "'QM3'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든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라인업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르노삼성자동차에 'QM3'의 선전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크로스오버차량(CUV) 'QM3'는 준중형모델인 'SM3', 중형세단 'SM5', 플래그십모델 'SM7',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5'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2007년 QM5 출시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모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과거 업계 3위를 놓고 한국지엠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신모델 개발에 뒤처지며 쌍용자동차에게 4위까지 내준 뒤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주력모델인 'SM3', 'SM5'의 선전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신차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어 내부에서도 'QM3'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26일 한국을 찾은 제롬 스톨(59) 프랑스 르노 그룹 부회장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회생 계획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한국 시장 점유율을 다시 10%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 역시 신차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판매량을 늘린 르노삼성자동차는 상반기의 부진을 깨끗이 털어내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내수에서 5350대, 수출에서 7379대 등 모두 1만2729대를 판매해 올 들어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에 남은 과제는 'QM3'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다. 'QM3'는 제작에서 생산까지 모든 과정이 유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수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 예약을 마친 1000대를 제외한 3000대의 예약물량 역시 내년 3월이 돼야 수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공장에서 국내생산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QM3'의 생산라인을 국내로 옮겨올 경우 할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입물량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수입물량 확보를 위한 전략수립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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