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포=이효균·오경희 기자] '성추행 의혹' 사건 발생 후 '잠적'한 윤창중(57)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내 자택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11일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5월5~9일)에 발생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잠적한 지 6개월여 만에 근황이 포착됐다. 지난 7월과 9월 미국 사법당국의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외 체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설만 무성했을 뿐, 국외에 있는지, 국내에 머무는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그러나 17일 밤 그가 아내와 함께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으로 잡혔다.
이날 밤 8시 윤창중 전 대변인은 신문지와 블라인드로 가려진 베란다 창문 틈새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아내는 함께 늦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도 곁들였다. 여전히 집밖 '경계'는 늦추지 않고 있지만 사건 발생 후 시간이 흘러 세간의 관심이 멀어진 만큼 집안 분위기도 편안해 보였다. 두 사람의 저녁은 여느 부부처럼 '즐거운 저녁시간'이었다.

윤 전 대변인의 '칩거'는 지난 5월 11일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5월5~9일) 중에 발생한 현지 대사관 인턴 여직원성추행 의혹으로 '국위 손상'의 여론이 빗발치자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김포 자택으로 향했다. 취재진이 몰려들자 그의 아파트 베란다 창문은 신문지로 가려졌고, 자택 1층 우체통엔 정리되지 않은 우편물이 쌓여갔다. 이후 그를 봤다는 주민들은 없었다.
칩거가 길어지자 그의 근황에 대한 궁금증만 커져갔다. 지난 6월 2일 "윤 전 대변인이 치킨을 시켜먹었다"는 누리꾼의 글에 일반인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도 이를 대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윤 전 대변인의 집은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같은 달 한때 신문지로 가려져 있었던 그의 아파트 베란다 창문엔 신문지가 깨끗이 치워진 상태였다. 쌓여있던 우편물도 없었다. 주민들은 그를 본 적은 없지만 아내와 아들은 가끔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7월 그의 부인이 물과 식료품을 사서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학교 교사인 부인은 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7월 21일 그에 대한 영장 청구 검토 사실이 알려진 후 아파트 베란다 창문은 다시 신문지로 가려졌다. 신문 틈새로 새어나오던 불빛도 사라졌다. 두달 여 후인 9월 12일 미국 사법당국이 윤 전 대변인을 '경죄 성추행' 혐의로 기소하고,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로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징역 1년 미만의 경죄 혐의는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의 대상이 아니어서 집행은 불가능하다.

18일 현재까지 체포영장 발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만일 체포영장이 발부된다면 윤 전 대변인이 소환에 응할지가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 사법당국의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은 '기소중지'가 아닌 '수사 미종결' 상태로 경죄 공소시효인 3년 동안 남아 있다가 자동 종결된다. 3년 동안 미국에 가지 않고 국내에서 버티면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외교 일정을 수행했으나 방미 일정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음주와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일으켜 국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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