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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아, 옛날이여! 네덜란드 3대 명문 동반 몰락
지난 10일 열린 브레다전에서 1-2로 패한 PSV 에인트호번. / 에인트호번 홈페이지
지난 10일 열린 브레다전에서 1-2로 패한 PSV 에인트호번. / 에인트호번 홈페이지


[김광연 기자] 과거의 영광은 사라졌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3대 명문 PSV 에인트호번,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이 저조한 성적으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3라운드가 치러진 12일(이하 한국 시각)까지 3대 명문 클럽은 정규리그 1, 2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약스가 6승4무3패(승점 22)로 3위에 오르며 간신히 체면치레했으나 페예노르트는 6승3무4패(승점 21)로 6위, 에인트호번은 5승4무4패(승점 19)로 8위로 처졌다. '신흥 명가' 비테세 아른햄이 7승3무3패(승점 24)로 1위, AZ 알크마르가 7승2무4패(승점 23)로 2위에 오른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세 팀이 서로 우승을 독식하며 리그 판도를 좌우했던 과거와 확연히 다른 행보다.

박지성(32·에인트호번)과 이영표(36), 송종국(34)이 뛰었던 2002~2003시즌부터 2005~2006시즌만 하더라도 3대 명문 클럽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2002~2003시즌 에인트호번은 26승6무2패(승점 84)로 우승했다. 아약스도 26승5무3패(승점 83)로 2위, 페예노르트는 25승5무4패(승점 80)로 3위를 기록했다. 당시 4위 브레다가 승점 52였던 걸 생각한다면 이들이 얼마나 많은 승점을 쌓았는지 알 수 있다.

3대 명문의 독보적인 위치는 2003~2004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아약스가 25승5무4패(승점 80)로 1위에 올랐다. 에인트호번은 23승5무6패(승점 74)로 2위, 페예노르트는 20승8무6패(승점 68)로 3위였다. 중위권 팀의 승점이 오르긴 했으나 기본적인 순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었다. 2004~2005시즌도 에인트호번이 27승6무1패(승점 87)로 단 1패만 기록하며 우승했다. 알크마르가 페예노르트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를 차지했으나 세 팀의 순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05~2006시즌부터 서서히 변화가 감지됐다. 에인트호번이 26승6무2패(승점 84)로 우승했으나 알크마르가 23승5무6패(승점 74)로 아약스와 페예노르트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페예노르트는 21승8무5패(승점 71)로 3위, 아약스는 18승6무10패(승점 60)로 4위였다. 특히 승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상위권 팀과 경기에서 약체들이 '승점 자판기'로 전략했던 것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2008~2009시즌엔 알크마르가 25승4무4패(승점 80)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 팀만이 공존했던 판도를 아예 바꿨다. FC 트벤테도 20승9무5패(승점 69)로 2위에 오르며 3대 명문을 제치고 준우승했다. 획기적인 변화였다. 아약스와 에인트호번은 3, 4위에 처졌고 페예노르트가 7위를 기록했다. 2009~2010시즌엔 트벤테가 우승했다. 2011~2012시즌 이후 아약스가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과거만큼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위권 팀의 승점은 올랐으나 상위권 팀의 승점이 줄어들며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 5-0 이상의 스코어가 빈번했던 에레디비지에의 특성은 이제 옛일이 됐다.

3대 명문의 동반 몰락은 팀 내 유망주가 매년 빅리그로 팔려나가며 일어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세 팀의 간판 선수들이 적잖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에인트호벤에선 케빈 스투르트만(AS로마), 드리에스 메르텐스(나폴리), 아약스에선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새 둥지를 찾았다. 새로운 선수가 공간을 메우고 있지만 큰 출혈은 일시에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란 평이다. 3대 명문의 몰락은 확 달라진 에레디비지에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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