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산=김연정 기자]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가 지난 14일 은퇴 소식을 알린지 열흘 만에 '해설위원'이라는 배지를 달고 돌아왔다. 이현우는 선수 시절부터 롤챔스, 롤드컵, 올스타전 등 각종 대회에 객원 해설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탁월한 해설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선수로서 주목도 많이 받았지만 해설자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던 만큼 은퇴를 하자마자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 기회는 다름 아닌 전세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선수 및 팬들이 주목하는 온게임넷 챔피언스 윈터 2013-2014(이하 롤챔스 윈터)였다.
더이상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 이현우를 24일 용산 아이파크몰 7층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해설위원이 된 소감, 선수와 해설위원의 차이에 대해 들어보았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정식 해설 데뷔전을 앞둔 만큼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현우는 "은퇴 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있었다. 좋은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 하지만 단순히 기쁘다고만 하기엔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다"며 "2012년 1월, 용산에서 열린 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데뷔 했던 때가 생각난다. 떨림, 설렘 그리고 흥분이라는 감정이 얽혀 있는 상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로서 2년 가량 용산을 드나들었던 그였다.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용산전쟁기념관 야외 무대 그리고 롤드컵 시즌 2에는 미국의 가렌 센터에 섰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정식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이현우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하면서도 조금은 상기돼 있었다.
-선수에서 해설자로 다시 용산을 찾은 느낌은?
아무래도 선수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또 선수 때 객원을 했던 느낌과도 다르다. 그 당시에는 선수가 '주' 였다면 해설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온게임넷이 기회를 주셔서 했던 '휴식'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해설이 '주'다. 고쳐야 할 점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마인드 자체가 달라지니 그런 것 같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해설의 주 의미인 만큼 그런 점을 신경 많이 쓰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선수 뿐만 아니라 해설자로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어떤 면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나?
'재미' 요소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또 그 당시에는 정식 해설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가볍게 즐기면서 해설하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선수 출신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객원 해설 시절에는 '재미' 비중이 높았다면 이제는 '깊이'의 비중을 조금 더 높이겠다.
-성승헌 캐스터, 김동준 해설위원에 이어 25일은 전용준 캐스터와 강민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추는데
지금은 무조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노력도 많이 할 것이다. 정식 해설자로서 오늘(24일)이 처음이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 데뷔전을 함께 해 주실 김동준 해설위원은 해설자로서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10년을 해설 할 정도로 대단하신 선배다. 그런 노하우를 많이 본받을 생각이다. 성승헌 캐스터의 '애드리브'는 '재미'를 추구하는 나에게 정말로 부러운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중계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5일 저를 이끌어 주실 전용준 캐스터와 강민 해설위원과의 호흡도 역시 기대된다. 전용준 캐스터는 '명실상부' e스포츠의 전설이다. 어렸을 때 부터 선망의 대상이었고 좌중을 압도하는 능력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관객과의 소통, 호흡을 많이 배울 생각이다. 강민 해설위원이 선수로 활동했을 때 부터 팬이었다. 본인을 낮추시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해설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본받고 싶다.
-해설자로서 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되는 팀'으로 바뀌었다. 주목할 만한 팀은?
사실 모든 팀이 기대되는 팀이다. 롤드컵 우승팀도 있고 전통 강호도 있다. 또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신흥 강호도 기대하고 있다. 해설 중에는 편파해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인터뷰는 해설이 아니니 감정이 들어간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편파 아닌 편파 아니 '진심'이라고 말하는게 정답이겠다. 내가 속해 있던 CJ 엔투스 두 팀이 기대된다. 그 중에도 CJ 엔투스 프로스트가 특히 기대된다. 우승하는 프로스트를 다시 보고 싶다. 그 무대에 내가 해설진으로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최근 문제되고 있는 '부정 행위'에 대한 생각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협회나 관련사가 강경한 대응을 펼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가 더 성장하고 더 멋있는 스포츠가 되기 위한 것이다. 프로게이머로서 프로 의식을 가지고 부정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프로게이머를 지향하는 아마추어 역시 그런 의식을 가지고 e스포츠에 임햇으면 좋겠다. 분명 어려운 문제는 맞지만 방향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설 데뷔전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오늘 시작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하고 남다른 의미를 가진 날이다. 최대한 보시는 분들이 웃음 지을 수 있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사실 친한 프로게이머, 안 친한 프로게이머 가리지 않고 다 물어보면서 해설 준비를 했다. 그동안 펼쳐졌던 경기도 밤새도록 돌려 봤다. 최대한 열심히 할 생각이다.
-해설자 이현우를 바라보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선수'에 대한 관심으로 인연을 맺은 많은 팬들이 현재 '해설자' 이현우에게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 온게임넷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선수일 때도 많이 불러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선수가 끝난 후에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줘 감사하다.
이현우는 24일 온게임넷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롤챔스 윈터에 해설위원으로 참가한다. 24일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펼쳐질 경기는 C조 제닉스 스톰 vs 제닉스 블라스트, D조 진에어 그린윙스 스텔스 vs 팀 오피로 온게임넷과 네이버 스포츠, 티빙, 다음TV팟, 아프리카TV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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