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엽 기자]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LA 다저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홈런 2개와 칼 크로포드, A.J. 엘리스의 솔로포 한 방씩을 앞세워 6-4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추격했다.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다저스의 '최강 좌완 듀오' 클레이튼 커쇼(25)와 류현진(26)이 나설 차례다.
커쇼는 지난 2차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의 부진으로 0-1로 패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상대 선발 신인 우완 마이클 와카는 6.2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의 응집력으로 희비가 엇갈린 이 두 투수는 19일 오전 9시 30분 다시 세인트루이스의 홈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커쇼는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와카는 홈 이점을 얻는다. 커쇼는 올해 정규 시즌 동안 원정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14 8승 3패, 와카는 홈 10경기(6선발)에 나서 평균자책점 2.15에 2승 1패를 기록했다. 커쇼의 노련미가 앞설지, 와카가 다시 한 번 신인의 배짱을 보일지 주목된다.
류현진은 커쇼가 팀에 승리를 안기면 20일 오전 9시 30분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이어지는 7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차전에서 팀이 2연패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도,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위력투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첫 가을 무대였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의 부진(3이닝 6피안타 4실점)을 완벽하게 만회하고 팬과 구단에 강한 믿음을 줬다. 상대 에이스이자 내셔널리그 다승왕(19승)에 빛나는 아담 웨인라이트(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를 누른 것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경기 후 미국 언론들은 "류현진이 일생일대의 호투를 펼쳤다"면서 "상대 에이스 웨인라이트를 압도하고 매팅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승리로 자신감마저 얻은 류현진은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는 '운명의 7차전'에서 대역전극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
커쇼와 류현진을 상대할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좌안 투수를 상대로 약한 면모를 나타냈다. 좌완 타율 2할3푼8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7위에 머물렀다. 출루율은 3할1리로 26위에 자리했다. 우완 선발과 대결에서는 승률 6할5푼8리(77승40패)를 기록했지만, 좌완 선발을 상대로는 승률 4할4푼4리(20승25패)에 그치기도 했다. 좌완만 만나며 대체로 작아지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이다. 6차전을 앞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5차전 승리 후 "많은 이가 7차전을 보고 싶어 한다. 카디널스 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두가 우리의 승리를 바라는 가운데, 커쇼가 6차전 선발로 나서기에 승부는 7차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wannabe2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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