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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99마일 광속구보다 더 위력적인 류현진의 89마일 직구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 /더팩트D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 /더팩트DB


[신원엽 기자] '좋은 투수의 조건은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평균 구속이 89마일(약 143km) 정도로 빠르지는 않았지만, 칼날 제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강속구로 무장한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대조를 이뤘다. 마르티네스는 시속 100마일(161km)짜리 직구를 뿌리는 등 빠른 공을 앞세워 다저스 타선에 맞섰으나, 무너진 제구와 경험 부족 탓에 조기 강판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류현진과 달리 공의 위력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9일 오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에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무자책)을 기록하고 11승(3패)째를 따냈다. 삼진은 7개나 잡았고,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11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 72개 볼 38개를 뿌렸다. 직구 최고구속은 93마일(약 150km)이었으며, 보통 88~90마일을 형성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등 날카로운 변화구와 예리한 제구를 더해 직구의 위력을 더했다. 상대에 내준 1점도 중견수 안드레 이디에의 송구 실책으로 허용해 사실상 무실점 경기를 펼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3.15에서 2.99로 떨어졌다. 원정 징크스마저 극복한 '완벽한' 경기였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야심 차게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섰으나,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불펜으로만 11.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하는 그는 4.2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4실점 2탈삼진 볼넷 2개로 부진하고 시즌 첫 패배를 맛 봤다. 1회부터 시속 100마일짜리 공을 뿌리는 등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를 자랑했지만, 다저스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4회초 한 이닝만 삼자 범퇴로 마친 그는 3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3번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제점을 내줬다. 5회초에는 2사 1,3루 위기를 자초한 뒤 6번 A.J 엘리스에게 좌월 3점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위기 상황을 만들고, 또 다저스 중심 타선을 극복하지 못한 마르티네스는 혹독한 선발 신고식을 치르고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5-1로 이겼다. 전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장단 18안타를 작렬하며 13-4로 크게 이긴 다저스는 7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우고도 세인트루이스에 1-5로 져원정 16연승에 실패한 아픔을 2연승으로 잊었고, 시즌 64승(50)째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격차는 5경기다.

wannabe2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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