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연 인턴기자] "한동안 더 휠체어에 앉아 계시기만 한다면 법정에 들어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방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간판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현실풍자 개그가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막장 드라마 패러디부터 일본 욱일 승천기 논란, 톱스타들의 거만한 행동까지 각종 사회문제들을 콩트에 녹여내는 그들의 센스에 시청자들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4일 오후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시청률의 제왕', '오성과 한음', '뿜 엔터테인먼트', '버티고'등 다양한 코너가 전파를 탔다. 이날 '시청률의 제왕'에서는 SBS에서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패러디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살인마 민준국으로 분한 개그맨 이상훈은 "죽일거다!"라는 유행어를 연발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날 '시청률의 제왕'에서 눈에 띄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간접 광고에 대한 비난이었다. '시청률의 제왕'코너는 방송 말미에 "너의 근심 걱정도 말끔히 펴줄 수 있는 다리미!"라며 말도 안 돼는 이야기를 갑자기 극에 끼워넣어 광고 제품을 홍보했다. 드라마 속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과장광고를 패러디한 '시청률의 제왕' 소재에 관객들은 통쾌한 기분을 느꼈다.

'오성과 한음' 코너에서는 최근 일본과 한국 사이에 불거진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개그맨 곽범은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이용해 응원한 것에 대해 '후쿠시마 체리'라는 아이템을 통해 비난했다.
그는 "너희 한일전 봤어? 욱일기 있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게 후쿠시마 체리다. 일본 공항에서 먹어보라고 나눠주더라"고 말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를 비꼰 내용으로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재치있는 방식으로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에 시청자들 또한 "통쾌하다"는 반응이다.
이어진 버티고 무대에서는 각계 기업 회장들이나 임원진이 검찰 조사를 받지 않기 위해 꾀병을 부리는 장면을 패러디했다. 휠체어에 앉아 "언제까지 앉아있어야 퇴원하느냐"고 짜증 내는 김준호에게 의사로 분한 개그맨 이성동은 "조금만 더 앉아 있어라. 그러면 회장님은 조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돌직구'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외에도 '뿜 엔터테인먼트', '레전드', '황해' 등 인기코너에서도 다양한 소재의 현실풍자 패러디가 재미를 더했다. 톱스타부터 전화 금융사기까지 소재를 망라하고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주는 '개그콘서트'의 '뼈 있는 개그'에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는 내내 통쾌한 기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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