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연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틸다 스윈튼(53)이 영화 '설국열차'에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44)의 연출력을 높이 평가했다. "진정한 장인"이란 단어에 이어 "백과사전"이란 단어로 압축하며 그의 섬세한 연출 스타일을 언급했다.
틸다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세세한 연출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독특할까를 생각했는데 같이 일해보니 알겠더라. 봉 감독에게는 끌어당기는 면이 있다. 그의 스타일은 전매특허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는 후기를 풀어놓으며 봉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섬세하기도 하지만 권위도 있다"며 "'살인의 추억'(2003)'을 보면서 스크린 안에서 어떻게 이렇게 영화가 살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율과 진동을 느꼈다"며 "봉 감독은 머릿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백과사전처럼 모든 답을 이야기해주는 사람 같다. 이미 만들어놓은 틀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맞추기만 하면 된다"고 털어놨다.
틸다는 '디렉터 봉' 예찬을 이으면서 "봉 감독은 스태프나 배우들에게 재갈을 물린다. 고삐를 쥐여주는데 '액션'이란 단어를 외치면 무한한 자유를 주는 듯 풀어준다. 긴장감이 들었다가 확 풀리는 듯한 자유가 있다. 관객의 입장에선 그런 부분에서 전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며 "그의 스타일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틸다는 "사실은 연기를 그만하려고 했지만, 봉 감독은 만나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묻자 "매번 영화를 하면서 마지막엔 그런 생각을 한다"고 웃으며 "하지만 봉 감독은 다르다. 봉 감독의 세계는 새로운 에너지가 가득하다. 나에게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마치 이미 파티를 열고 나에게 초대하는 것 같았다. '설국열차' 촬영은 휴가였다"고 압축해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빙하기에 접어든 지구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자들이 탄 기차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제이미 벨 등 국외 배우들과 송강호 고아성 등 국내 배우가 출연했다. 전 세계 최초로 다음 달 1일 국내에서 개봉하며 이후 미국과 영국, 남미를 비롯해 167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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