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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의 눈] '시즌 8승' 류현진, 투구수 102개의 명과 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시즌 8승 달성에 성공한 LA 다저스 류현진. / 더팩트 DB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시즌 8승 달성에 성공한 LA 다저스 류현진. / 더팩트 DB


[김용일 기자] 힘은 넘쳤는데, 장기간 휴식이 독이 됐는지 제구가 되지 않았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 실패한 류현진(26·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23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했다. 그러나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지원속에 머쓱하게 8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평균 자책점은 3.09에서 3.25로 올랐다.

삼자범퇴가 단 한 이닝도 없었을 정도로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1회부터 가시밭길을 걸었다. 실점은 없었으나 먼저 2아웃을 잡고도 25개의 공을 던졌다. 2점을 내준 3회에도 2사 후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2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이다. 전체적으로 유리한 아웃카운트를 잡고도 어이없는 볼넷을 허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타선의 화력쇼에도 마운드에서 류현진의 표정은 좋지 않았던 이유다.

4회와 5회 병살타를 유도하며 각각 15개와 11개의 공을 던져 투구 수를 줄였으나 더는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6회 1사 1, 2루에서 이미 102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다.
물론 전반기를 마친 뒤 11일간의 휴식으로 체력적인 보충은 충분히 이뤄졌음을 느끼게 했다. 특히 1회 10개의 공이 인상적이었다. 전반기에서 '초반 징크스'에 시달린 류현진은 마음먹고 강속구를 던졌다. 2사 1, 2루 위기에서 멜키 카브레라(29)를 만났을 때 초구부터 4구까지 시속 92마일(약 149km)의 공을 던졌다. 카브레라가 연달아 파울 타구를 날리자 5구부터 10구까지 시속 93마일(약 150km)의 위력적인 공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투구 수가 몰리긴 했지만, 시속 140km 후반에 머물던 구속이 확실히 높아졌다. 공의 힘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에 초반부터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칠 수도 있었다.
장기간 휴식으로 경기 감각의 문제를 보이며 투구 수가 늘어난 게 못내 아쉽지만, 구속의 충전은 또 다른 기대를 하게 했다. 류현진에겐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투구 수를 줄이는 것만이 두자릿수 승수의 가속페달을 밟게 할 전망이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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