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희 기자] 고가 정책을 고수해오던 폴로가 병행수입에 발이 묶여 결국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해 오던 폴로지만, 구매대행과 병행수입 등 직매입하는 고객들로 매출이 줄자 결국, 가격 인하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캐주얼 브랜드 폴로 아동복을 생산하는 랄프 로렌 코리아는 올해 가을·겨울 최대 40%까지 가격을 내린다. 이미 랄프 로렌 아동복 매장에서는 8만8000원 기본형 티셔츠를 판매하고 5만8000원에, 10만5000원 스웨터를 7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랄프 로렌 아동복은 미국에서보다 60% 비싼 가격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 랄프 로렌 아동복은 미국에서 15달러~20달러(1만6000원~2만2000원)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8만원 이상으로 성인 브랜드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됐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 형식으로 폴로 구입에 나섰다. 국내 매장보다 최대 6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매대행 서비스는 주부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이랜드 NC백화점을 비롯해 랄프 로렌 아동복 브랜드에 대한 병행수입 판매처가 늘어나면서 매장에서 제값을 주고 사는 소비자들은 점점 줄어들었다.
랄프 로렌 아동복의 매출은 자연히 하락했다. 지난 2011년 매출은 4% 증가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3%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두산과 라이선스 계약 만료로 국내에 직접 진출할 당시 랄프 로렌은 캐주얼 브랜드에서 고가 수입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도 불황 탓에 역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버버리 키즈, 구찌 키즈 등 경쟁 브랜드들이 대응에 나설지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외 브랜드의 인터넷 구매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병행수입이나 직접구매 등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면서 국외 브랜드들의 국내 매출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국외브랜드들 역시 다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랄프 로렌 관계자는 "랄프 로렌 아동복 외의 다른 성인 브랜드에 대해서는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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