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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Story] NO.1 GK 꿈꾸는 김진현 "K리그 클래식 무대 밟고 싶다" ①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수문장' 김진현이 5일 <더팩트> 스튜디오에서소속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배정한 기자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수문장' 김진현이 5일 <더팩트> 스튜디오에서소속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배정한 기자


[김용일 기자· 영상 = 조재형 기자]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중함이 느껴졌다. "부끄럽다"는 말을 연달아 내뱉으면서도 축구에 관한 생각이나 철학만큼은 천천히 또박또박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김진현(26)은 한국 골키퍼 최초로 J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다. 지난 2009년 동국대학교 재학 시절 K리그 클래식이 아닌 J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황선홍 고정운 하석주 등 대선배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세레소 오사카를 선택했다. 올해 J리그 5년 차가 된 김진현은 팀의 NO.1 수문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 2011 아시안컵 이후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꾸준하게 이름을 올려 왔다. 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에 이어 세 번째 수문장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5월 '세계 최강' 스페인과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현이다. 비록 최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3연전에선 이범영(부산)에게 자리를 내줬으나 월드컵 무대를 향한 야심찬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더팩트>은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잠시 국내에 들어온 김진현에게 '화보 인터뷰'를 제안했다. 그라운드 위 김진현이 아닌 일상 속 편안한 모습을 보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그를 만난 날은 지난 5일 대표팀이 1-1 졸전을 펼친 레바논 원정 경기를 마치고 나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사진 기자의 포즈 요구에 박장대소하며 "정말 못 하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겉으로 보이는 '카리스마' 대신 '귀여운 매력'을 엿보였다. 이후 김진현의 축구 인생에 대해 가감 없는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인터뷰는 <스포츠서울TV>로도 볼 수 있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수문장' 김진현이 5일 <더팩트> 스튜디오에서소속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배정한 기자

◆ "A대표팀 제3 골키퍼 '멘탈' 강해야 한다"

- 키카 193cm, 몸무게 82kg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보니 더 큰 것 같다. 화보 촬영해보니 어떠한가.

무척 긴장했다.(웃음) (뜻밖에 귀여운 매력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음, 키가 크고 인상이 강하다 보니 오해가 많은 것 같은데, 귀여운 면이 더 있는 것은 맞다. 하하. 원래 키 큰 사람들이 선입견이 있지 않나. 둔하거나 무섭다거나.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웃음)

- A매치 휴식기를 맞아 국내에 들어왔는데, 어떻게 지냈나.

사실 이사 때문에 왔다. 부모님을 더 편안한 곳에 모시고 싶었다. (아, 본인이 새집을 구해드린 건가) 그렇다.(웃음) (벌써 대단하다) 아니다.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저 지금 사시는 곳보다 더 편한 곳에서 지내실 수 있다는 게 심적으로 좋다. 거의 6개월 만에 한국에 왔는데, 후반기를 앞두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

- 새벽에 레바논전이 있었다. 중계방송을 봤는가.

물론이다. 아, 정말 속상했다. 득점 기회도 많았는데,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베이루트서 졌던 기억 때문인지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많았을 것이다.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게 더 아쉬웠겠다) 경기를 뛰든 안 뛰든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영광이다. 내가 선발되지 못한 것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불만은 전혀 없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수문장' 김진현이 5일 <더팩트> 스튜디오에서소속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배정한 기자

- 오히려 대표팀에서 NO.3 수문장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김진현을 비롯해 이범영 김승규 등.

세 번째 골키퍼는 정말 힘든 것 같다. 대표팀 엔트리가 23명인데, 훈련 때도 22명이 팀을 나눠 미니게임을 한다. 제3의 골키퍼만 남는다. 즉 경기 외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경우가 된다. 그런 면에서 '멘탈'이 강해야 한다.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거의 없지 않은가. 대표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는 위치라고 본다. 자존심 상한다고 표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항상 경쟁자로서 구실을 해야 한다.

- NO.1 골키퍼에 대한 갈망, 솔직히 어느 정도인가.

음, 솔직히 많은 생각을 한다. 나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20대 후반으로 가고 있는데, NO.1 자리는 정말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을 한다. 골키퍼가 슈팅을 막고 못 막고는 두 번째인 것 같다. (정)성룡이형과 (김)영광이형을 보면 경기 조율과 안정감에서 확실히 한 수 위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많이 배우고 있다. 나 역시 남들이 봐도 안전하다는 인상을 주는 게 목표다.

-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세레소 오사카는 패스 플레이에 능통하다. 백패스가 거의 없다. 레비 쿨피 감독께선 골키퍼부터 패스가 시작하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 난 고등학교, 대학교 때 킥이 장점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오니 킥보다 패스의 출발 구실을 원했다. 처음엔 힘들었다. 그런데 차츰 적응하니 역습 전개 시 패스하는 것이 편해졌다. 빠른 공격 전환에서 장점이 있다고 본다.

- 대표팀 내에선 어느 선수와 가장 친한가.

아무래도 성룡이형과 룸메이트를 하다 보니 친해진 것 같다. (어떤 얘기를 나누는가) 음, 성룡이형이 말을 많이 하시는 편은 아니다. 솔직히 나도 성룡이형이 주전 골키퍼이다 보니 방해되지 않으려고 신경 쓴다. 특히 경기 전날이면 예민해진다. 혹여 내가 뒤척이거나 코를 골아서 '형이 잠을 못 자면 어쩌지'하고 걱정한다.(웃음) (정성룡 선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제3 골키퍼를 의심해야 하는 건가) 그럴 수도 있다.(웃음)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수문장' 김진현이 5일 <더팩트> 스튜디오에서소속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배정한 기자

◆ "이젠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서고 싶다"

- 롤 모델로 삼는 골키퍼가 있다면.

국외에서 찾는다면 잔루이지 부폰을 좋아한다. 정말이지 골로 연결되는 슈팅을 막아내는 것을 보면 입이 쩍하고 벌어진다. 순발력이라고 해야 할지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한 마디로 끝내주고 멋있다!(웃음) (국내에선 누군가? 말 잘해야 할 것 같은데) 하하. 음, 성룡이형 영광이형 둘 다 좋아한다.(웃음) 정말 두 분을 보면 배울 점이 많으니까. 앞서 말했듯이 성룡이형의 안정감, 영광이형의 순발력은 최고다.

- 편하게 얘기해보자. 2009년 동국대 시절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FC서울 등에서 영입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왜 J리그로 갔나.

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엔 K리그 주전 골키퍼의 입지가 워낙 막강했다. 난 신인이지만, 경기에 뛰고 싶었다. K리그 무대에 내가 단 기간에 설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당시 세레소 오사카에선 주전 보장에 대해 제안을 했다. J2에 속해있었으나 J1승격 가능성이 높았던 것도 선택한 이유다. 출전 경험을 쌓는 게 우선이었다.

- 쿨피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면서 5년 동안 주전 수문장 자리를 지켰다. 평소 어떤 주문을 하는가.

J리그엔 신장이 큰 선수들이 별로 없다. 아무래도 내가 신장이 크다 보니 공중 볼은 과감하게 나와서 처리하라고 한다. 그리고 빠르게 역습으로 나가는 패스를 원한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수문장' 김진현이 5일 <더팩트> 스튜디오에서소속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배정한 기자

- 국내와 J리그를 비교해보면 어떠한가.

예전엔 J리그의 패스워크를 칭찬하는 선배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K리그도 패스 플레이가 훌륭하다. 전술적으로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피지컬에선 단연 앞서는 것 같다. 사실 J리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잘 안 한다. 아예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몸이 무거워진다고. 난 오히려 웨이트트레이닝이 기본이 돼야 축구하기 좋다고 생각한다.

- 그럼 일본은 별도로 체력적인 훈련은 어떻게 하나.

다른 팀은 모르겠으나 세레소 오사카 선수들은 대부분 하루 정해진 훈련 외엔 별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 즉 전술훈련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운동을 안 한다.(웃음) 대신 훈련 때 정말 전투적으로 하는 편이다. 쿨피 감독도 훈련에서 잘하라. 이 외에 개인 훈련을 해도 정규 훈련에서만큼 기량이 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 이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나.

물론이다. 정말 변화의 시점이 온 것 같다. 유럽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사실 내 꿈은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하는 것이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지난해부터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는 골키퍼들이 부러웠다. (대표팀 탈락이 더 가슴 아팠겠다) 오히려 더 정신력이 강해졌다. 세 번째 자리에 자주 들어가면서 자만했던 것 같다. 운동량을 더 늘리고 있다.

- 당장 목표는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일 텐데.

J리그에 있다 보니 국내 팬들이나 감독, 코치진에게 내 기량을 잘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 솔직히 K리그 클래식에서 뛰지 않는 이상 월드컵에 가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우려도 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나 월드컵을 위해서나 K리그 클래식에 가고 싶다. 이제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김진현의 기량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기회도 생길 것 같다. 지켜봐 달라.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수문장' 김진현이 5일 <더팩트> 스튜디오에서소속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배정한 기자


◆ [영상] NO.1 GK 꿈꾸는 김진현 "K리그 클래식 무대 밟고 싶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YjbdcFr_ZSs)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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