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엽 기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15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3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팀 간판타자 '빅보이' 이대호(31)의 활약을 앞세워 9-2로 크게 이기고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이대호는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는데, 그는 '강호' 한신의 마운드를 경기 내내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대호는 1회 첫 타석에서부터 위엄을 뽐내며 상대 마운드를 제압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22에 빛나는 상대 좌완 '특급' 에노키다 다이키의 시속 136km짜리 초구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에노키다는 이대호와 쉽게 승부를 벌이지 못했다. 3회 1사 2루에서 맞은 이대호의 두 번째 타석에서 좀처럼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찔러 넣지 못하는 등 무척 신중하게 투구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 몰린 시속 131km 변화구를 놓치지 않았고, 시즌 6호 홈런을 알리는 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밝게 웃으며 홈으로 들어온 이대호와 '혼이 빠진' 상대 배터리의 어두운 표정이 엇갈렸다. 결국 한신은 1-5로 뒤지던 5회초 무사 1, 2루에서 이대호가 나서자 5회 올라온 두 번째 투수 쓰루 나오토를 내리고 좌완 후지하라 마사노리를 올렸다. 하지만 후지하라는 이대호가 두려웠는지, 정면 승부하지 못했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지하라는 1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후속 타자 비니 로티노는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대호는 6회초 1사 2루와 8회초 1사루에선 헛스윙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각각 큼지막한 파울 타구와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외야 플라이를 치는 등 방망이 중심에 공을 잘 맞혔다.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타격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12-3으로 크게 이긴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시즌 4, 5호 홈런을 터뜨린 뒤 16일, 12경기 만에 '값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7경기 연속 안타와 시즌 14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연이어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보였다. 15일 현재 올 시즌 타율 3할4푼5리(139타수 48안타)에 6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9할5푼4리를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타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다. 타율 2위, 타점 공동 2위, 홈런과 OPS 모두 5위를 달리고 있다.
wannabe2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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