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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여신' 원자현, "야동 보는 상사 고발하고 싶었다" (인터뷰)





'섹시여신' 원자현은  2일 인터뷰에서 의외의 보수적 면모를 보여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이효균 기자
'섹시여신' 원자현은 2일 인터뷰에서 의외의 보수적 면모를 보여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이효균 기자

[ 이다원 기자] "저 사실 1년간 은행원으로 근무했어요."

의외의 말이었다. '섹시여신', '몸매종결자' 등 육감적인 수식어를 떼어낼 수 없는 방송인 원자현(29)이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은행원으로 일했다니! 게다가 굉장히 이름 있는 은행의 본점 홍보팀 사원이었단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며 에피소드는 없었느냐 물으니 폭탄급 발언을 내던졌다.

"근무시간에 종종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는 상사가 있었는데 제 USB에 실수로 동영상 하나를 다운로드 받았더라고요. 그날 제 USB로 업무 보고를 하고 가져왔는데 'A양의 어쩌구'하는 제목의 야동이 있었어요. 정말 고발하고 싶었죠. 하지만 참았어요. 그분이 감봉되거나 징계를 받으면 그 가족들도 힘들테니까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볼륨몸매와 깔끔한 진행으로 '광저우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름을 알린 원자현은 몸에 딱 붙는 의상과 관능적인 이미지로 뭇 남성 사이에서 새로운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반전 매력' 또한 상당했다. 2일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더팩트> 사옥을 찾은 그에겐 뜻밖에도 보수적인 면이 많았다. 인터뷰는 그에 대한 편견이 하나둘씩 깨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매끈한 몸매 라인을 뽐내고 있는 원자현.
매끈한 몸매 라인을 뽐내고 있는 원자현.

◆편견1. 원자현은 섹시하기만 하다?

"섹시 이미지요? 사실 제 밥줄을 만들어줘서 고맙지만 제게 그런 면만 있는 건 아니에요. 방송 생활하는 동안 대본 암기력이 특히 좋아 프리랜서였지만 많은 프로그램에 기용됐죠. 하지만 지금 너무 섹시한 사람으로만 기억되니까 그게 제일 고민이에요. 전 배우 김원희씨처럼 방송 진행자로서도 롱런하고 싶은데 이런 이미지로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노출증이다, 옷이 야하다 말이 많지만 사실 저 섹시화보도 한번 안 찍었어요. 실제로 화보 제의는 수없이 들어왔지만 나중에 제 자식이 '엄마 이 일은 왜 했어?'라고 물어봤을 때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는 일들만 하고 싶었거든요"

그럼에도 '노출증'이란 단어를 또 한 번 각인시킨 사건이 하나 있어 짚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진행된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시트콤 '나인 투 식스'의 제작발표회장에서 굉장히 짧은 의상 때문에 속바지가 노출된 것.

"그날 집안에 난리가 났어요. 아버지가 군무원으로 일하시면서도 단 한번도 제게 뭐라고 싫은 소리 한 적 없는 분이었는데 그 사건이 터지자마자 제 집으로 한걸음에 달려오셨죠. 저한테 '정말 창피하다. 인터넷을 켤 수조차 없다'고 딱 한마디 하셨는데 그게 오히려 큰 충격이었어요. 방송일 그만두라는 뉘앙스까지 비치셨는데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겨우 아버지를 설득했죠."





원자현이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자현이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편견2. 원자현은 개방적일 것이다?

비음 섞인 목소리와 눈부신 미모, 볼륨몸매만 봐도 '아~연애 선수'라는 말이 떠올랐다. 남자들의 대시 홍수 속에서 연애 경력은 어떻게 될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다들 제가 연애에 개방적일 거로 생각하세요. 방송도 하고 이미지도 그러니까. 근데 연애 횟수도 남들 한 것만큼밖에 안 돼요. 5~6회 정도? 제가 남자 친구를 사귀면 엄청 오래 만나는 스타일이거든요. 가장 마음에 남는 남자 친구도 5년이나 만났어요. 제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남자친구만 바라보는 '순정녀'가 돼요. 어느 정도냐면 남자친구가 '오후 6시까지 집에 들어가'라고 말하면 저는 정말 그대로 지키거든요.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어요. 남자친구를 왕자처럼 대해주다가 제가 시녀가 된 것 같은 느낌? 호호."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원자현.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원자현.

5년간 사귄 연인에 관한 얘기가 흘러나오자 그의 눈이 조금 아련해졌다.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추억이었을까.

"정말 최고의 남자였어요. 대학 선배였는데 제가 아무도 못 알아보는 신인일 때에도 '너는 앞으로 유명한 방송인이 될 사람이니까'라며 팔짱 한번 제대로 못 끼게 했거든요. 소문나면 저한테 안 좋다고요. 남들이 '네가 무슨 방송을 해?'라고 비아냥거릴 때에도 제게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주던 사람이었어요. 아시안게임 진행할 때 의상 논란이 있어도 '네가 이제 제대로 일을 하는 거야'라며 힘을 실어줬죠. 근데 그때쯤 양가의 반대로 결국 헤어졌어요. 그쪽 집안에서 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고 저희 집에서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휴~그런 분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요즘은 걱정도 돼요."

만 스물아홉, 결혼 적령기의 그에게 이상형을 물어봤다.

"나이 들면서 이상형이 조금 달라졌어요. 이젠 외모, 키 다 안 보고 그저 성격 하나 봅니다. 저랑 코드가 맞고 저만 예뻐해 줄 수 있는 '상남자' 스타일이요! 그리고 요즘은 연하도 괜찮은 것 같아요. 백지영·정석원 커플 보면 정말 멋있고 부럽더라고요. 호호. 사실 방송하면서 대시받은 적도 정말 많았는데 교제로 이어지진 않았어요. 제 방송 이미지에만 관심 있어서 다가오는 남자들이 태반이었거든요. 전 그런 사람 싫어요."





원자현이 고개를 살짝 돌려 아름다운 얼굴선을 강조하고 있다.
원자현이 고개를 살짝 돌려 아름다운 얼굴선을 강조하고 있다.

◆편견3. 원자현의 성형 의혹?

유달리 뾰족한 턱 때문에 '성형 논란'까지 일었던 그였지만 실제로 보니 일반인의 얼굴형과 다를 게 없었다. 오히려 턱은 조금 둥근 편에 가까웠다. 그의 턱을 유심히 보다가 저도 모르게 '돌직구'를 날렸다. 턱이 왜 그렇게 뾰족하게 나오느냐고.

"그러니까요! 제가 얼굴이 좀 긴 편이거든요? 광대뼈도 좀 나오고. 근데 TV에서는 그게 극대화 되더라고요. 원래 브라운관에는 보기보다 1.5배 팽창돼서 나오잖아요. 광대는 넓게 나오고 상대적으로 턱은 굉장히 뾰족하게 나오는 거죠"





원자현(오른쪽)과 항공 승무원인 여동생의 다정한 모습.
원자현(오른쪽)과 항공 승무원인 여동생의 다정한 모습.

그럼에도 성형 의혹에 대한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마침 여동생이 있다길래 그에 대해 물어봤다. 집안의 유전자를 보면 알 수 있으니.

"제 동생은 저보다도 훨씬 예뻐요.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요. 지금 승무원이에요. 회사 면접에서 임원이 이력서의 가족란을 보고 저에 대해 물어봤는데 '내가 언니보다 훨씬 예쁘다'고 말해 한 번에 합격했대요. 머리도 좋은 것 같아요. 호호"

사진 속 동생은 정말 눈부신 미모의 소유자였다. 의혹을 잠재울 만큼 외모 유전자 하나만큼은 타고난 자매 같았다. 자기가 예쁘고 섹시하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을까?

"네. 호호. 근데 모든 여자가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저는 나중에 남편이 자랑스러울 만큼 항상 미모를 유지하고 싶어요. 아, 그러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푼수끼 있거나 친근한 매력들도 보여주고 싶고요. 그게 지금의 고민이기도 하고요."

edaone@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섹시여신' 원자현, "야동 보는 상사 고발하고 싶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7P5I6NDcs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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